공 5개 그대로 지켜보며 볼넷 출루
3경기 만의 출장에도 타석에서 참을성 보여
3경기 만에 나왔지만 조바심은 없었다. 박병호(30, 미네소타 트윈스)가 참을성을 보여주며 출루에 성공했다.

박병호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의 내셔널스 파크에서 벌어진 2016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에 대타로 등장했다. 그리고 볼넷을 얻어 출루했다. 팀은 4-8로 패했지만, 시즌 5번째 볼넷을 기록한 그는 출루율을 3할2푼7리로 끌어 올렸다.
미네소타가 1-8로 뒤진 7회초 무사 1, 2루에 박병호는 대타로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 선발투수인 좌완 지오 곤살레스를 상대한 박병호는 볼카운트 1B-1S에서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공 3개를 연속으로 골라내 무사히 1루를 밟았다.
이 과정에서 박병호는 한 번도 스윙을 하지 않았다. 곤살레스가 던진 공 5개 중 4개는 구속 90마일의 포심 패스트볼이었고, 이외엔 커브(76마일)가 있었다. 2구까지 빠른 볼만 던지던 곤살레스는 3구째에 타이밍을 흔들기 위해 변화구를 가미한 뒤 다시 빠른 공으로 승부했지만 제구가 되지 않았다.
물론 곤살레스의 공이 스트라이크존을 꽤 벗어나는 경향을 보였지만, 박병호도 잘 참았다. 초구 볼을 본 뒤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은 2구째 포심 패스트볼이나 볼카운트 3B-1S에서 맞이한 5구째에는 한 번쯤 치기 위해 방망이를 낼 만도 했지만 그러지 않았다.
경기 흐름과 여러 가지 상황을 감안하면 타석에서 박병호의 이타적인 부분이 드러났다. 팀이 1-8로 지고 있는 가운데 무사에 주자가 둘이나 있었고, 2경기를 쉬고 나왔으니 일반적인 선수라면 뭔가 보여주고 싶은 생각이 들게 마련이었다.
그러나 그는 나쁜 볼에 손을 대지 않았고, 무리해서 주자를 불러들이려는 배팅을 하는 대신 무사 만루 찬스를 연결해줬다. 미네소타가 무사 만루에서 2점을 얻는 데 그치며 경기에서는 패했으나, 박병호의 선택은 높게 살 만한 부분이다.
욕심을 부리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몸과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박병호는 이날 경기 전 클럽하우스에서 “선발로 나가지는 않지만, 언제든 출전할 수 있게 준비는 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최근 자신이 출전한 4경기에서 3홈런을 몰아쳤던 그는 계속 좋은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평소에 하던 대로 꾸준히 이른 시간 출근해 훈련했고, 타석에서는 절제한 덕분에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냈다. /nick@osen.co.kr
[사진] 워싱턴D.C.=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