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3할’ 예열하는 테임즈, 폭발 조짐?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4.23 13: 04

에릭 테임즈(30, NC)는 지난 2년간 KBO 리그 최고의 외국인 타자였다. 특히 지난해에는 KBO 리그 역사에 남을 만한 어마어마한 시즌을 보냈다. 사상 첫 40홈런-40도루를 기록하는 이정표를 남기기도 했다.
테임즈의 지난해 성적은 142경기에서 타율 3할8푼1리, 47홈런, 140타점, 40도루였다. 화려했다. 그래서 올해는 부담이 더 클 수밖에 없다. 웬만한 성적으로는 팬들의 기대치를 채울 수 없어서다. 시범경기와 시즌 초반 화끈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부분도 있다.
테임즈는 올 시즌 시범경기 15경기에서 타율 1할5푼8리에 그쳤다. 홈런은 하나도 없었다. 시즌 초반도 감이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 첫 9경기에서 테임즈의 타율은 단 2할이었다. 홈런은 하나였다. 테임즈는 지난해 시즌 초반 4할을 넘나드는 타율을 보여줬고 4할 한 달 동안 9개의 홈런을 쳤다. 대비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김경문 NC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그리고 NC 팬들은 테임즈의 비상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리고 예상대로 그렇게 되고 있다.
테임즈는 최근 본격적인 예열에 나선 모습이다. 13일 삼성전부터 22일 SK전까지 8경기 연속 안타를 쳤다. 이 중 4경기는 멀티히트였다. 2할에 머물던 타율은 어느덧 3할2리까지 올라왔다. 22일에는 시즌 3호 홈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만만치 않은 빠른 공을 가진 문승원의 공을 힘으로 누르며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몸 상태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 오히려 겨울 동안 성실한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몸을 잘 만들었다. “지난해 몸 상태보다 더 낫다”라는 말도 나온다. 김경문 감독도 “체격이 더 좋아졌다. 몸집이 불어 도루 개수는 지난해보다 떨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부분은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흡족한 표정이다.
이미 테임즈는 지난해 상대의 집요한 견제에도 불구하고 MVP라는 값진 성과를 냈다. 이미 리그에 대한 적응은 마쳤다. 서서히 타격감이 올라오고 있는 만큼 조만간 폭발할 것이라는 기대는 괜한 것이 아니다. 그 시점은 5할 언저리 승률에서 버티고 있는 NC가 본격적으로 달리기 시작할 시점과 일치할 가능성이 엿보인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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