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관도 긴장한 두산 선발진의 강력함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4.23 13: 03

1위 두산, 12승 중 11승이 선발승  
유희관, "선발투수들이 너무 잘해"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죠". 

두산 좌완 유희관(30)은 지난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둔 검증된 토종 에이스. 특히 지난해에는 개인 최다 18승으로 최고 활약을 했다. 그런 그가 올 시즌 초반 알게 모르게 심리적 부담을 느꼈다. 나머지 선발투수들이 워낙 잘 던지는 바람에 뒤처지는 것 아닌지 긴장한 것이다. 
유희관은 "초반 2경기를 못 던졌는데 다른 선발투수들이 워낙 잘 던지다 보니 부담이 없지 않았다. 다들 잘 던지는데 나만 그 중간에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 아쉬웠다"며 최근 2연승을 거둔 뒤에야 "나도 이제 어디 가서 당당히 두산 베어스 선발투수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 선발야구가 정말 잘되는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시즌 첫 2경기 모두 6이닝을 못 던지며 평균자책점 12.46 부진을 보였던 유희관은 최근 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와 함께 승리투수가 되며 제 페이스를 찾았다. 특히 22일 잠실 한화전에서는 7이닝 4피안타 3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 투구를 하며 유희관의 진면목을 맘껏 과시했다. 
유희관이 궤도에 오르면서 두산 선발진은 명실상부한 KBO리그 최강으로 거듭났다. 시즌 12승 중 11승이 선발승이다. 선발 평균자책점은 4.12로 넥센(4.07)에 이어 2위이지만 5선발로 부진 끝에 2군으로 내려간 노경은의 성적을 제외하면 수치는 2.35로 떨어진다. 에이스급 투수만 4명을 보유한 힘이다. 
외국인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가 최소 5일 이상 휴식을 보장받으며 건강한 몸 상태로 4경기 4승 평균자책점 3.47로 쾌조의 스타트를 끊고 있다. 여기에 새 외국인 투수 마이클 보우덴이 3경기 3승 평균자책점 0.45로 특급 활약을 하며 니퍼트에 버금가는 투구를 하고 있다. 외인 원투펀치만 해도 최고 수준. 
여기에 토종 원투펀치도 있다. 꾸준함의 대명사 장원준이 3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3.86으로 안정감을 발휘하고 있고, 유희관이 4경기 2승 평균자책점 5.24로 뒤따르는 중이다. 두 투수 모두 최소 6이닝 이상 기본적으로 던질 수 있는 계산이 선다. 니퍼트-보우덴-장원준-유희관의 1~4선발은 리그 최고다. 
마지막 남은 한 자리는 5선발이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노경은에게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허준혁이나 진야곱을 선발로 쓸 생각이다"고 밝혔다. 특히 허준혁은 중간 롱릴리프로 5경기 8⅓이닝 3실점 평균자책점 3.24로 안정적인 투구를 하고 있다. 유희관도 긴장할 만큼 두산 선발진은 정말 강력하다. /waw@osen.co.kr
[사진] 잠실=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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