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뭇한 김경문, "박민석 세이브, 보람 느껴"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4.23 15: 54

김경문 NC 감독의 얼굴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전날 데뷔 후 첫 세이브를 올린 사이드암 박민석(27)의 개인적 경사를 마치 자신의 일인듯 기뻐 했다.
박민석은 22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데뷔 후 첫 세이브를 따내는 감격을 누렸다. 6-5로 앞선 연장 11회 SK의 추격을 저지했다. 2사 1루 상황도 있었지만 최승준을 삼진으로 잡아내고 팀의 승리를 지켰다.
NC는 마무리 임창민이 이날 휴식을 취하기로 예정되어 있었다. 김 감독은 "21일 LG전에서 30개 이상의 공을 던졌다. 쉬게 해주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라면서 "사실 김진성이 마운드에 있을 때 경기가 끝나길 바랐지만 그렇게 안 됐다. 12회에 가도 박민석이 던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 잘 던졌다"라고 칭찬했다.

박민석은 사연이 적지 않은 선수다. 장충고를 졸업하고 2008년 두산에 입단했으나 2008년과 2009년 1군에서 20경기 나선 뒤 기회가 없었다. 상무에서 군 복무를 한 뒤에도 기회는 찾아오지 않았다. 결국 방출됐는데 박민석을 눈여겨 본 김경문 감독의 부름을 받고 NC에 입단했다.
김 감독은 "두산 시절에 본 적이 있었고 두산에서 나왔다고 하길래 테스트를 해보자고 했다. 열심히 하는 친구다. 구단에서도 기회를 줬는데 이렇게 잘 던지니 기분이 좋다"라면서 "어제 동점만 세 번이었다. 넘어가는 분위기를 박민석이 잡았다. 이런 승리는 굉장히 크다. 앞으로 더 기용할 수도 있고, 그러면 팀 투수진에도 여유가 생긴다"라고 말했다.
박민석은 올 시즌 8경기에서 10.2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0.84의 호성적을 내고 있다. 김 감독은 "혹시 몰라 캠프 연습경기 때 마무리 투수로 투입한 적은 있었다"라면서 "그렇게 열심히 하는 친구가 잘 되면 지도자도 보람이 있고 기분이 좋다"라면서 칭찬을 이어갔다. 선수, 감독, 그리고 박민석을 뽑은 구단 관계자들까지 모두 흐뭇해 할 만한 세이브였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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