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연이틀 한화를 꺾고 1위를 질주했다.
두산은 23일 잠실구장에서 치러진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 홈경기를 3-2로 이겼다. 선발 마이클 보우덴이 6이닝 2실점 호투로 시즌 4승째를 올렸고, 김재환이 선제 결승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전날에 이어 연이틀 한화를 잡고 위닝시리즈를 확보한 두산은 13승4패1무, 승률 7할6푼5리로 1위 독주 체제를 갖추기 시작했다. 한화는 3승15패, 승률 1할6푼7리로 10위 자리가 더 굳어지고 있다. 1위 두산과 10위 한화의 승차도 10.5경기로 두 자릿수 차이까지 벌어졌다.

보우덴의 호투가 돋보였다. 보우덴은 4회 김경언에게 투런 홈런을 맞았지만 나머지 이닝에는 실점을 허락하지 않는 안정감을 자랑했다. 최고 150km 강속구(51개) 중심으로 슬라이더(20개) 포크볼(19개) 커브(9개) 등 변화구도 결정구로 활용하며 재미를 봤다. 시즌 4경기 4승 평균자책점 1.04 압도적 성적. 팀 동료 더스틴 니퍼트와 함께 다승 공동 1위로 올라섰다.
보우덴의 호투 속에 두산이 2회말 홈런으로 주도권을 잡았다. 한화 선발 이태양을 상대로 양의지의 중전 안타, 박건우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2루에서 김재환이 우월 스리런 홈런을 터뜨린 것이다. 이태양의 초구 몸쪽 낮은 115km 커브를 걷어 올렸고, 비거리 110m 스리런 홈런으로 장식했다. 시즌 4호 홈런. 전날 7회 만루 홈런에 이어 연타석 대포였다. 개인 통산 두 번째.

한화도 홈런으로 응수했다. 4회초 1사 후 윌린 로사리오가 2루 내야안타로 포문을 뚫었다. 이어 김경언이 두산 선발 마이클 보우덴의 4구째 바깥쪽 높은 144km 속구를 밀어 쳤다. 높게 뻗어나간 타구는 좌측 폴대를 맞는 비거리 110m 투런 홈런. 김경언의 시즌 1호 마수걸이 홈런이자 보우덴의 KBO리그 첫 피홈런이었다.
두산은 보우덴이 내려간 뒤 불펜이 남은 3이닝을 실점없이 완벽하게 막아내 승리를 지켰다. 셋업맨 정재훈이 2이닝을 탈삼진 3개 포함 무실점 퍼펙트로 막았고, 마무리 이현승이 9회 3타자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끝냈다. 정재훈은 5홀드째, 이현승은 4세이브째. 타선에서는 김재환과 양의지가 2안타씩 멀티히트 활약을 했다.
팔꿈치 수술 후 1년 만에 1군 실전 복귀전을 가진 한화 선발 이태양은 3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1사구 1탈삼진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역시 팔꿈치 수술 후 1년 만에 돌아온 송광민은 9회 2사 후 대타로 나와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waw@osen.co.kr
[사진] 잠실=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