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이태양, 1년만의 복귀 '절반의 성공'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4.23 20: 11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절반의 성공이었다. 
한화 우완 투수 이태양(26)이 팔꿈치 수술과 재활을 딛고 1군 마운드에 돌아왔다.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선 것이다. 1군 경기 등판은 지난 2014년 대전 삼성전 이후 538일 만으로, 지난해 4월28일 팔꿈치 인대접합수술 이후 1년 만이기도 했다. 결과는 3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1사구 1탈삼진 3실점. 부상 복귀전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괜찮았지만 구속을 끌어올려야 할 과제를 확인했다. 
▲ 1회 최고 구속 143km

이태양은 1회 두산 1번 허경민을 첫 상대했다. 4개의 공 모두 속구로 승부한 이태양은 2루 땅볼로 복귀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이어 2번 정수빈에게 초구로 최고 143km 속구를 던졌지만 5구째 속구가 다리를 맞히는 사구가 되며 출루를 허용했다. 
하지만 민병헌을 139km 속구로 중견수 뜬공 처리한 뒤 닉 에반스를 4구째 138km 속구로 헛스윙 삼진을 솎아냈다. 1회 첫 이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1회 투구수 16개 중 11개가 속구로 구속이 최고 143km, 평균 140.6km로 괜찮았다. 1회 구위는 우려보다 좋았다. 
▲ 2회 변화구 위주 승부
이태양은 2회 첫 타자 양의지에게 3구째 139km 속구를 공략 당해 중전 안타를 맞았다. 이어 오재원도 2구째 138km 속구로 2루 땅볼 유도하며 선행 주자를 잡았지만 박건우에게 볼넷을 내줬다. 초구 137km 속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2~7구 모두 변화구만 던졌다. 박건우가 변화구에 속지 않았다. 
계속된 1사 1·2루, 김재환에게 던진 초구 115km 커브가 우월 스리런 홈런으로 연결됐다. 몸쪽 낮은 코스로 잘 떨어진 커브였지만 김재환은 기다렸다는 듯 노림수를 갖고 정확하게 걷어 올렸다. 갑작스런 변화구 위주 볼 배합을 완전히 읽고 들어왔기에 가능한 홈런이었다. 
차일목의 볼 배합 패턴이 바뀐 건 2회 들어 이태양의 속구 구속이 뚝 떨어진 영향이 컸다. 2회 던진 22개 공 중 속구는 9개. 구속이 최고 140km, 평균 138.3km로 감소했다. 볼 스피드와 구위가 떨어지자 공격적인 성향의 차일목도 변화구 위주로 볼 배합 패턴을 바꾼 것이다. 
▲ 3회 속구 평균135km
3회 첫 타자 정수빈에게는 4개의 공을 모두 속구로 던졌다. 4구째 138km 속구로 1루 땅볼 처리했지만 민병헌에게 3구 연속 변화구로 던지다 중전 안타를 맞았다. 이어 에반스를 다시 속구로만 상대했다. 135km-133km-134km 속구로 유격수 내야 뜬공 처리했지만 양의지에겐 통하지 않았다. 3구째 133km 속구를 맞아 중견수 쪽 2루타를 허용했다. 
2사 2·3루 위기에 몰린 이태양은 오재원을 초구 111km 커브로 1루 땅볼 잡고 가까스로 추가 실점을 모면했다. 3회 14개의 공 중에서 속구가 9개였으나 최고 138km, 평균 135.2km로 스피드가 떨어져있었다. 4회 첫 타자 박건우를 2구째 속구로 중견수 뜬공 처리했으나 스피드가 129km밖에 나오지 않았다. 결국 김성근 감독도 준비한 불펜투수 송창현을 투입했다. 
총 투구수 54개로 스트라이크 32개, 볼 22개. 제구가 좋지 않았고, 구속도 이닝을 거듭할수록 눈에 띄게 떨어졌다. 그래도 속구(31개) 외 슬라이더(11개) 커브(6개) 포크볼(6개) 등 변화구를 적절히 섞어 맞혀 잡는 투구로 위기를 넘겼다. 요령껏 던지며 실점을 최소화했지만 구속 감소는 보완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waw@osen.co.kr
[사진] 잠실=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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