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독수리킬러' 김재환, 4홈런 모두 한화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4.23 20: 11

두산 거포 김재환(28)이 이틀 연속 장쾌한 홈런포를 폭발하며 독수리 킬러로 떠올랐다. 
김재환은 23일 잠실구장에서 치러진 한화와 홈경기에 8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 2회 선제 결승 스리런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두산도 김재환의 홈런 한 방에 힘입어 3-2로 승리, 2연승을 달리며 13승4패1무로 단독 1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전날 7회 대타로 나와 만루 홈런을 터뜨린 김재환은 이날 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0-0으로 맞선 1회 1사 1·2루 찬스에 초구부터 방망이가 힘차게 돌았다. 한화 선발 이태양의 초구 몸쪽 낮게 들어온 115km 커브를 제대로 걷어 올렸다. 

맞는 순간 라이너로 뻗어나간 타구는 여유 있게 우측 담장을 넘어갔다. 비거리 110m, 시즌 4호 홈런. 전날 마지막 타석에 이어 이틀에 걸쳐 연타석 홈런이었다. 지난해 5월8일 잠실 한화전에서 데뷔 첫 연타석 홈런을 터뜨린데 이어 두 번째 연타석 홈런도 한화를 상대로 만들었다. 
올 시즌 김재환이 터뜨린 홈런 4개 모두 한화전에만 나왔다는 점이 놀랍다. 지난 12일 대전 두산전에서 9회 대타로 시즌 첫 타석에 들어선 김재환은 김재영의 2구째를 잡아 당겨 비거리 130m 대형 솔로 홈런으로 장식했다. 시즌 첫 경기, 첫 타석부터 홈런을 쏘아 올리며 예사롭지 않은 출발을 보였다. 
이어 이틀 뒤 14일 대전 한화전에도 4회 송창식에게 우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그로부터 일주일 동안 홈런 행진이 잠시 멈췄지만 잠실 홈에서 다시 한화를 만나 다시 폭발했다. 14일 한화전에서 7회 1사 만루에서 초구에 이재우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 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만루포의 여운이 가시지도 않은 이날 경기에도 김재환의 방망이가 또 타졌다. 3회 홈런에 이어 4회에는 좌중간으로 큼지막한 2루타까지 터뜨리며 시즌 첫 멀티히트에 성공했다. 올해 8경기 중 한화전 5경기 13타수 5안타 타율 3할8푼5리 4홈런 9타점. 두산도 김재환을 앞세워 2연승을 가져갔다.
경기 후 김재환은 "적극적으로 치려고 했는데 우연치 않게 실투가 왔다. 정확히 맞히려 한 것이 좋은 타구로 연결됐다"며 "프로 입단할 때부터 수비로 칭찬을 받은 적은 없었다. 수비에 대해 조급해야 하지 않는다. 계속 경기에 나가 적응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까지 못 치면 안 된다는 마음으로 부정적인 생각이 많았지만 올해는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며 "결혼한 뒤 지금 5개월 된 쌍둥이가 있다. 애기들을 보면 안 좋은 기억도 빨리 잊을 수 있어 도움이 된다"고 아빠 미소를 지어보였다. /waw@osen.co.kr
[사진] 잠실=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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