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3안타’ 이명기, 타격감 상승 신호탄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4.23 20: 16

SK 리드오프 이명기(29)가 모처럼 웃었다. 시즌 두 번째 3안타 경기로 타격감 회복을 알렸다. 타선 불균형에 고민하고 있는 SK에는 반가운 조짐이다.
이명기는 2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 선발 1번 좌익수로 출전, 3안타에 3타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여기에 볼넷 하나도 골라 4번이나 출루했다. 리드오프로서는 만점 활약이었다.
사실 시즌 초반 타격감이 저조한 이명기였다. 김용희 SK 감독도 “출루율에 신경을 쓰는지, 좋은 공에 방망이가 나가지 않는다”라고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선구안 자체가 무너지지는 않았는데 적극적인 스윙이 나오지 않는다는 의미였다. 그런 부진이 계속되자 스윙도 급해졌다. 이명기 특유의 간결하게 자연스러운 스윙이 나오지 않았다.

그런 와중에 타율은 1할8푼까지 곤두박질쳤다. 출루율은 3할1푼1리로 타율보다는 조금 높았지만 전형적으로 ‘쳐서 나가는’ 타자인 이명기답지 않은 성적이었다. 4월 17일 수원 kt전 이후로는 아예 무안타였다. “최대한 많은 안타를 쳐보고 싶다”라던 이명기의 시즌 초 구상에도 제동이 걸렸다. 최근에는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는 경기도 있었다.
하지만 이명기는 이날 자신의 타격을 하며 앞으로를 기대케 했다. 타구질, 방향 모두가 좋았다. 여기에 해결사 몫까지 하며 팀의 8-2 승리에 주역이 됐다. 2회 2루수 키를 넘기는 우중간 안타로 타점을 기록한 이명기는 3회 1사 만루 상황에서는 중전안타로 2명의 주자를 불러 들였다.
5회 볼넷을 고르기도 한 이명기는 7회 다시 좌전안타를 기록했다. 이명기 특유의 스윙이 이 타석에서 나왔다. 단순한 안타 한 개 이상의 의미이자, "저렇게 하다가도 언제든지 안타 3개씩을 몰아칠 수 있다"던 김용희 감독의 믿음에 부응하는 경기이기도 했다.
이명기는 경기 후 "오래간만에 팀 승리에 기여해서 기분이 좋다. 정경배 타격코치님께서 타이밍을 좀 더 빨리 가져가라고 조언해 주신 부분이 큰 도움이 됐다"라면서 "그동안 연습량을 늘렸는데도 결과가 좋지 않아서 힘들었다. 하지만 오늘이 터닝포인트가 될 것 같다. 믿고 출전 기회를 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리고 앞으로 팀에 더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잘 치고 출루를 많이 하겠다"며 앞으로의 활약을 다짐했다. 
단번에 2할대 타율을 회복한 이명기(.222)의 부활은 SK에 반드시 필요하다. SK의 올 시즌 1번 타자 타율은 2할9리로 리그 8위에 불과하다. 테이블세터 타율은 2할1푼3리로 리그 9위다. 최정 정의윤 박정권이 타율과는 별개로 한 방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에서 이명기의 출루는 그 자체로도 SK 득점력 상승과 이어질 수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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