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끈질긴 SK, 50%가 역전승이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4.23 20: 16

SK가 끈질겨졌다. 도망가면 따라잡고, 도망가면 따라잡은 끝에 기어이 경기를 뒤집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올 시즌 전체 승수 대비 역전승 비율이 이를 증명한다.
SK는 2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8-2로 역전승을 거뒀다. 2회 이호준에게 투런포를 허용하며 끌려갔으나 열세의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2회 3점, 3회 3점, 4회 2점을 내며 전세를 완전히 뒤집었다. 실점 이후 빠른 만회가 결국 경기 승리로 이어졌다.
2회 역전 과정은 상대 유격수 손시헌의 실책이 결정적이기는 했지만 그 전에 박정권 이재원이 연속 안타를 때려 판을 깔았던 것도 무시할 수 없었다. 실점 이후 곧바로 두 타자가 안타를 때리며 자칫 처질 수 있는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그리고 득점권에서 차분하게 안타가 나왔다. 홈런 아니면 승리가 힘들었던 초반 분위기에서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SK는 22일에도 연장 11회 혈투 끝에 지기는 했지만 강한 뒷심을 발휘하며 NC를 괴롭혔다. 세 번이나 뒤지고 있던 상황에서 동점을 만들었다. 김경문 NC 감독도 “SK가 홈팀이고, 세 차례 동점을 만드는 가운데 분위기가 넘어가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면서 “강하게 똘똘 뭉쳐 있더라”라고 올 시즌 처음 만난 SK에 대한 인상을 밝혔다.
SK는 지난해 타선이 힘을 내지 못하는 가운데 뒷심이 무기력한 경우가 많았다. 마운드가 버티며 타선의 응원을 기다렸지만 끝내 타선이 침묵하자 마운드가 제풀에 쓰러지는 경우가 반복됐다. SK는 지난해 8번의 연장전에서 2승4패2무를 기록했고 역전승은 24번으로 리그에서 가장 적었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오늘은 SK의 올 시즌 6번째 역전승이다. 리그 1위 기록이자, 전체 승리(12승)의 절반을 역전승으로 일궈냈다. 여기에 네 번의 연장전에서도 3승1패다. 김용희 감독은 “선수들이 근성을 가지고 마지막까지 강한 집중력을 보여주고 있다”라는 말을 자주 한다. 강팀의 조건을 보여주고 있는 SK가 시즌 초반 리그 순위표에 잔잔한 파도를 일으키고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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