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거듭된 추락에 팬들도 뿔났다. 경기장 밖에서는 감독 퇴진 현수막까지 등장했다.
한화는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원정경기에 2-3 패배를 당했다. 전날에 이어 2경기 연속 1위 두산에 무릎을 꿇었다. 지난 21일 사직 롯데전에서 4점차 열세를 딛고 재역전승하며 7연패 사슬을 끊었지만, 1위 두산을 만나 또 연패를 당했다.
한화 팬들도 단단히 화가 났다. 이날 경기 후 잠실구장 중앙 출입구 쪽에는 '감독님 제발 나가주세요'라는 현수막까지 등장했다. 현수막은 경호요원들의 제지로 곧 내려졌다. 현장의 목격자에 따르면 이 현수막은 한화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내건 것으로 전해졌다.

굳이 유니폼이 아니더라도 10위 팀 감독을 향한 내용이다. 한화는 시즌 18경기에서 3승15패 승률 1할6푼7리로 독보적인 10위 자리에 떨어져 있다. 부상 선수들이 하나둘씩 돌아와 전력에 보탬이 되고 있지만 여전히 한화의 승리는 손에 쉽게 닿지 않는다. 이 과정에서 김성근 감독의 불통 리더십이 도마에 오르며 팬들까지 들고 일어섰다.
팬들의 현수막은 야구장에서 종종 볼 수 있는 풍경이다. 다만 KBO 세이프 캠페인으로 관중 입장 때부터 철저하게 검사하기 때문에 최근에는 쉽게 보기 어렵다. 이에 팬들은 주목도가 떨어지지만 경기장 바깥에서라도 현수막을 내걸며 김성근 감독에 대한 실망감을 표했다.
아직 18경기밖에 치르지 않은 시즌 초반이다. 앞으로 126경기가 더 남아있다. 하지만 결과보다 나쁜 과정에 팬들도 분노하고 있다. 하염없이 추락하고 있는 한화가 성난 팬심을 추스르고 도약할 수 있을까. 이 역시 김성근 감독에게 달려있는 문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