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인터뷰] '1668일 만의 선발승' 한기주, "야수들에 고맙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04.23 21: 25

KIA 타이거즈 한기주(29)가 감격의 선발승을 거뒀다.
한기주는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6피안타(1피홈런) 4볼넷 3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며 선발승을 달성했다. 팀은 장단 21안타를 폭발키는 등 16점을 뽑아내며 한기주의 선발승을 도왔다.
이날 한기주는 1회부터 대량실점의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다. 1회 2실점을 하는 등 흔들렸다. 하지만 2실점 후 1사 만루 위기에서 추가 실점을 막은 뒤 한기주는 점차 안정을 찾았다. 3회 최준석에 투런포를 헌납하는 등 총 4실점 했지만 맞춰잡는 투구를 통해 롯데 타자들을 요리했다. 

마지막 5회말, 1사 만루의 위기에서는 정훈을 병살타로 돌려세우며 마운드를 내려올 수 있었다. 이미 한기주가 마운드에 있는 동안 12점을 뽑은 KIA는 한기주가 내려간 뒤에서 4점을 더 뽑으며 한기주의 선발승을 자축했다.
이날 한기주의 선발승은 지난 2011년 9월29일 잠실 두산전 5이닝 7피안타 1실점 이후 1668일 만이다. 약 4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기주는 선발승의 기쁨을 맛보지 못했다.
경기 후 만난 한기주는 오랜만의 선발승을 따낸 기쁨에도 담담했다. 한기주는 "초반에 제구가 잡히지 않아서 힘들었다"면서 "한 이닝씩을 던지면서 제구가 잡혔다. 그리고 타선의 도움도 받았다. 야수들에 고맙다"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어서 "시범경기에서 2~3이닝씩 길게 던졌던 것이 도움이 됐다"고 말하며 "롯데 타선이 강하기 때문에 맞춰잡자는 생각을 했던 것이 잘 풀렸던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한기주는 "선발이든 중간이든 어느 곳에서든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앞으로의 각오를 밝혔다. /jhrae@osen.co.kr
[사진] 부산=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