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우덴, 시즌 4경기 4승 ERA 1.04 돌풍
양의지, "밴헤켄처럼 구위·포크볼 좋아"
4전 전승. 두산 외국인 투수 마이클 보우덴(30)의 기세가 멈추지 않는다. 시즌 4경기 모두 승리투수가 되며 다승 공동 1위, 평균자책점 단독 1위(1.04)로 KBO리그를 호령하고 있다. 스스로도 "전혀 생각하지 못한 일이다"고 놀라워한다.

보우덴이 매경기 고마움을 표하는 사람이 바로 두산의 안방마님 양의지(29)다. 보우덴은 23일 잠실 한화전에서 시즌 4승을 따낸 뒤에도 "모든 선수들이 도와주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양의지에게 가장 고맙다. 항상 리드를 잘 해주고 든든하게 막아준다"고 공을 돌렸다.
양의지는 보우덴의 활약에 대해 "구위가 좋다"며 "니퍼트까지는 아니지만 구위 자체가 좋고, 원하는 곳으로 공이 잘 들어온다. 밴헤켄처럼 포크볼을 잘 던져서 더 좋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금은 일본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즈에 있는 외국인 좌완 앤디 밴헤켄에 비교한 것이다.
밴헤켄은 지난 2012~2015년 4년 동안 넥센에서 꾸준하게 에이스로 활약했다. KBO리그 통산 120경기 58승32패 평균자책점 3.54의 빼어난 성적을 남겼다. 2014년 20승으로 다승왕에 오르며 골든글러브를 차지했고,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 활약을 발판삼아 일본프로야구 세이부에 입단했다.

보우덴은 바로 밴헤켄과 닮은 점이 몇 가지 있다. 두 투수 모두 투구시 테이크백이 짧고 빠른 데다 190cm 큰키에서 내리꽂는 폼이다. 여기에 종으로 뚝 떨어지는 포크볼 또는 스플리터를 주무기로 던진다. 보우덴은 "언제인지 기억나지 않을 때부터 지금 폼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졌다. 스플리터는 4년 전부터 지금 정도 수준으로 계속 유지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처음에는 헐값에 입단한 외국인선수로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진가가 빛나고 있는 것도 닮았다. 밴헤켄도 2012년 첫 해에는 시즌 전부터 퇴출 예상 1호로 꼽혔지만 보란 듯 4년간 롱런했다. 보우덴도 캠프와 시범경기까지 물음표가 붙어있었지만 시즌 개막 후 리그 최고 투수로 떠올랐다.
공교롭게도 보우덴이 2014년 일본프로야구에서 1년을 보냈던 팀이 세이부다. 그 팀에 밴헤켄이 간 것도 묘한 대목이다. 보우덴은 "밴헤켄이 누구인지 알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친분이 없다"며 "지금은 어디에서 뛰고 있나?"고 물어봤다. "세이부에서 뛰고 있다"는 대답에는 웃음을 지어보였다.
두산으로선 보우덴이 밴헤켄처럼 롱런한다면 더 바랄 게 없을 것이다. 보우덴도 "두산의 훌륭한 선수들과 함께 한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뛰어난 환경과 환상적인 팬들도 좋다. 두산 유니폼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보우덴의 투구에 두산팬들도 어깨에 힘이 실린다. /waw@osen.co.kr
[사진] 잠실=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