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끝 모를 추락에 팬심도 흉흉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4.24 11: 26

'개막 13연패' 2013년보다 더 낮은 승률  
성난 팬심, '감독 퇴진' 현수막까지 등장
결국 2013년을 능가했다. 개막 13연패보다 더 나쁜 최악의 시즌 스타트에 한화 팬들도 단단히 뿔났다. 

한화는 지난 23일 잠실 두산전을 2-3으로 패하며 2연패에 빠졌다. 21일 사직 롯데전에서 지긋지긋한 7연패 사슬을 끊었지만 다시 연패가 찾아온 것이다. 시즌 18경기 성적은 3승15패 승률 1할6푼7리. 1위 두산과 10.5경기차, 9위 KIA와도 4.5경기차 독보적인 10위 최하위로 좀처럼 반등 기미가 안 보인다. 
개막 18경기를 기준으로 하면 13연패로 시작한 2013년보다도 낮은 성적이다. 2013년 김응룡 감독 부임 첫 해 한화는 개막전을 시작으로 내리 13연패를 당했다. 역대 KBO리그 개막 최다연패. 하지만 13연패 후 3연승을 거뒀고, 18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4승14패로 올해의 한화보다 조금 더 나은 성적이었다. 
올해는 개막 2연패 이후 첫 승을 신고했지만 4연패를 당했고, 연패 탈출 뒤 다시 7연패 늪에 빠지며 2013년 승률보다도 밑을 맴돌고 있다. 윤규진·심수창·송광민 등 투타에서 부상 선수들이 하나둘씩 1군에 돌아와 전력 상승 요인이 있었지만 한화에 승리는 손에 닿지 않는다. 끝 모를 부진이 깊어져만 간다. 
결국 승패에 큰 연연 않고 열성적인 응원을 하는 것으로 유명한 한화의 보살팬들도 성났다. 23일 두산전이 끝난 뒤 중앙 출입구 쪽에는 '감독님 제발 나가주세요'라는 현수막까지 걸렸다. 현장의 목격자에 따르면 이 현수막은 한화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내걸었다. 김성근 감독에게 큰 실망감을 표한 것이다. 
KBO리그에서 팀 성적 부진에 팬들이 종종 집단행동을 벌이기도 했다. 2011년에는 LG 팬들이 경기 후 감독을 상대로 청문회를 벌였고, 그 이전에도 특정 감독을 겨냥한 현수막이 관중석에 나타났다. 지난해부터 KBO리그가 세이프 캠페인을 벌인 뒤로 이 같은 현수막을 경기장 안에 들고 갈 수 없게 됐지만, 한화 팬들은 구장 바깥에서라도 '뿔난 팬심'을 적극 표현했다. 
경기장뿐만이 아니다. 한화 구단으로는 하루에도 수십 통씩 팀 성적 추락에 대한 팬들의 항의 전화가 끊이지 않는다. 온라인상에서는 이미 김성근 감독의 지도방식을 놓고 비판 여론이 뜨겁다. 물론 묵묵히 응원하는 팬들도 많지만, 감독 퇴진 목소리를 높이는 팬들은 23일 잠실구장에서처럼 현장 단체행동도 불사하기 시작했다. 
여기서 한 가지 주목해야 할 것은 아직 시즌 초반이라는데 있다. 그동안 감독 청문회나 퇴진 현수막은 시즌 중후반에 있었지만 한화의 경우 시즌 초반이라는 점이 다르다. 팬들은 당장 성적도 중요하지만 결과보다 더 나쁜 과정을 비판한다. 혹사 논란에 시달리는 투수들의 관리 방법이나 미래 육성계획이 불투명한 팀 방향성에 큰 실망감을 느끼고 있다. 한화의 반등도 결국 김성근 감독의 변화에 달려있다. /waw@osen.co.kr
[사진] 잠실=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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