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 수술 후 1년만의 복귀 역투
속구 평균 구속 138km 끌어올려야
팔꿈치 수술 후 1년만의 복귀, 역시 최상의 컨디션은 아니었다. 1군 복귀는 반가운 일이지만 완벽한 투구를 보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할 듯하다. 한화 우완 이태양(26) 이야기다.

이태양은 지난 23일 잠실 두산전에서 팔꿈치 수술 이후 첫 1군 마운드에 섰다. 지난해 4월28일 일본 요코하마 미나미공제병원에서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은 뒤 1년 만이었다. 단계별 재활 프로그램을 거쳐 지난달 중순 시범경기부터 실전 투구에 나섰고, 이날 마침내 고대했던 1군 마운드에 돌아왔다.
첫 등판 결과는 3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1사구 1탈삼진 3실점으로 패전. 2회 김재환에게 맞은 스리런 홈런이 패배로 직결됐다. 비록 복귀전에서 패전의 멍에를 썼지만, 전체적인 투구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위기 속에서도 1군 주축 투수로 활약한 경험을 앞세워 요령 있는 투구를 선보였다.
문제는 역시 속구 구속이었다. 이날 이태양은 총 54개의 공을 던졌는데 속구는 30개였다. 최고 구속은 143km, 평균 138km로 측정됐다. 팔꿈치 수술 전이었던 2014년 이태양은 컨디션이 좋을 때 최고 149km까지 던졌다. 140km대 초중반의 속구를 꾸준하게 던졌는데 이날 복귀전에는 그 정도가 안 나왔다.
1회 출발은 좋았다. 최고 143km 포함 평균 140.6km 속구를 던지며 안타 없이 깔끔하게 막았다. 140km대 속구가 7개. 그러나 2회 최고 140km, 평균 138.3km로 속구 스피드가 뚝 떨어졌다. 포수 차일목은 불가피하게 변화구 위주로 볼 배합 패턴을 바꿨지만, 두산 타자들의 노림수에 걸려들어 3실점했다.

이태양의 볼 스피드는 이닝을 거듭할수록 떨어졌다. 3회 최고 138km, 평균 135.2km로 속구의 힘이 눈에 띄게 약해졌다. 4회 마지막 타자 박건우를 중견수 뜬공 처리한 속구는 두산 구단 제공 투구분석표에는 130km, KBO 기록상으로는 129km밖에 나오지 않았다. 결국 김성근 감독도 투수교체를 결정했다.
'토미존 서저리'로 불리는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은 임창용·오승환·류현진처럼 수술 전보다 구속이 더 빨라진 케이스도 있지만, 서재응·배영수·한기주처럼 이전 구속을 잃은 선수들도 있다. 대개 수술 후 2~3년째 되는 시점에서 갈린다. 수술 당시 팔꿈치 인대 상태와 복귀까지 재활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배영수의 경우 수술과 재활을 거쳐 실전 복귀까지 16개월이 걸렸음에도 불구하고, 공 잡은 시기가 빨랐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태양은 수술 후 11개월이 지난 시점부터 실전 마운드에서 공을 던졌다. 김성근 감독과 이태양 모두 빠른 복귀보다 완벽한 복귀를 원했지만, 복귀전 이태양의 속구 평균 구속 138km는 올 시즌 KBO리그 전체 투수들의 평균 속구(140.4km)에도 못 미쳤다. 이태양이라면 충분히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나이. 앞으로 구속 회복이 이태양과 한화 코치진에 주어진 과제다. /waw@osen.co.kr
[사진] 잠실=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