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넥센에 절대 약세...통산 목동구장 전적 26승 45패
고척으로 무대 바뀌었지만 선발진 붕괴로 계속 고전
잠 못 이루는 밤이 반복되는 것인가.

그야말로 완패다. LG 트윈스가 이틀 연속 고척스카이돔에서 악몽을 겪었다. 지난 22일 통산 첫 고척 넥센전에서 2-10, 23일에는 2-14로 졌다. 두 경기 모두 선발투수가 무너지며 초전박살, 1회 경기 흐름이 9회까지 이어졌다. 이로써 LG는 시즌 전적 8승 9패, 5할 승률 아래로 떨어졌다.
경기 결과만큼 내용도 안 좋았다. 안 그래도 NC와 잠실 주중 3연전에서 마운드 소모가 심했는데, 고척에서도 투수를 많이 썼다. 1차전에선 약 반 면을 기다린 외국인투수 코프랜드가 3⅓이닝 7실점(6자책)으로 실망스러운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땅볼유도에 능한 장점을 감안해 인조잔디 구장에 등판시켰는데, 땅볼만큼 장타도 많이 나왔다. 그러면서 LG는 김지용과 이승현으로 겨우 경기를 마쳤다.
2차전에선 류제국이 3이닝 4실점으로 물러났다. 지난 17일 대전 한화전에선 커브로 돌파구를 찾았으나, 이날은 뾰족한 묘수가 보이지 않을 만큼 제구가 안 됐다. 4회부터 윤지웅 유원상 진해수 임정우가 나란히 마운드에 올라 9이닝을 채웠다. 차라리 콜드게임이 있었다면, LG 투수들도, 경기를 관람한 LG 팬들도 악몽에서 서둘러 벗어났을지도 모른다.
문제는 앞으로다. 수 년 동안 반복되고 있는 넥센 공포증에서 탈출하지 못하면, 올 시즌도 험난하다. LG는 히어로즈 창단해인 2008시즌부터 2015시즌까지 상대 전적 56승 86패로 넥센에 절대 약세다. 8년 동안 승패 마진이 ‘마이너스 30’에 달한다.
특히 목동에서 약했다. 8년 동안 목동구장에서 71경기를 치르며 26승 45패를 기록했다. 넥센이 거포군단으로 거듭나기 시작한 2013시즌부터는 LG 투수들에게 목동구장은 지옥이었다. 지난 3년 목동 경기 팀 평균자책점이 6.42에 달한다. 우규민과 봉중근 외에 LG 투수들 모두 목동구장에서 잊고 싶은 기억이 하나 둘 씩 있다.
넥센이 목동구장을 떠나자, LG 마운드와 넥센의 악연은 이대로 끝나는 듯했다. 그러나 올 시즌 첫 두 경기만 놓고 보면, 목동이나 고척이나 다를 게 없다. 지난해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것에 이어, 올해에는 박병호와 유한준이 넥센을 떠났지만, 여전히 LG 투수들에게 넥센 타선은 공포의 대상이다.
역설적으로 넥센은 LG에 있어 부러움의 대상이기도 하다. LG가 수년 동안 타자 육성에 애를 먹고 있는 것과 달리, 넥센은 매년 히트 상품들을 배출한다. 지난해 김하성과 고종욱에 이어 올해는 임병욱이 주목받고 있다. 2년 동안 중심타자들이 모두 사라졌으나, 여전히 시원한 타격의 야구를 펼치고 있다.
넥센은 지난 22일 LG전을 통해 통산 첫 고척돔 만원관중을 달성했다. 넥센 팬들의 성원도 컸지만, 많은 LG팬들이 고척돔을 찾았기에 매진을 이룰 수 있었다. LG 선수단이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선, 당장 24일 경기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 drjose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