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스 맹타’ 김상호, “이 기분, 끝까지 놓치지 않을 것”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04.24 06: 00

롯데 자이언츠의 퓨처스팀의 최근 타격감이 무섭다. 그 중 우타 내야수 김상호(27)의 타격감은 하늘을 찌를 듯 하다.
23일 기준, 김상호는 퓨처스리그에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14경기 출장해 타율 5할(48타수 24안타) 5홈런 21타점 출루율 5할4푼7리 장타율 9할3푼8리를 기록 중이다. 퓨처스리그 전체 타율 1위, 최다안타 1위, 홈런 공동 2위, 타점 공동 1위, 장타율 1위 등 공격 전부문에서 최상위권 성적을 기록하며 퓨처스리그를 폭격하고 있다. 그만큼 현재 김상호의 감은 롯데의 야수 콜업 자원들 가운데서도 으뜸이다.
하지만 고려대를 졸업하고 2012년 신인 지명 회의 전체 7라운드에 지명된 김상호의 1군 기록은 초라하다. 1군에서는 2012년과 2013년, 두 시즌 동안 타율 1할9푼6리(56타수 11안타) 3타점에 불과하다. 별다른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상무에 입대했다. 그만큼 1군의 벽은 높았다.

그러나 김상호는 롯데에서 가장 촉망받는 내야수, 그리고 거포자원인 것은 분명하다. 쾌조의 타격감을 보이고 있는 김상호는 “현재는 마음이 좀 편하다. 시범 경기때까지 1군에 있었는데 좋아지려는 찰나. 퓨처스에 내려와서 아쉬웠다”면서도 “그 때의 타격감이 지금까지 이어져서 좋은 결과를 보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상무에서 전역한 이후 첫 시즌을 맞이하는 그에게는 지난해 조원우 감독 체제의 대만 마무리 캠프가 기회였다. 하지만 햄스트링이 심하게 찢어지는 부상을 당하며 조기에 귀국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당시의 상황과 심경에 대해서 전해들을 수 있었다.
김상호는 1루 자원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코칭스태프의 권유로 3루 수비 연습도 대만에서 병행했다. 그는 “계속 1루수를 봤지만 대만에서 코치님들께서 3루 연습도 한 번 해보라고 하셨다”면서 “1루수로 하드웨어도 큰 편이 아니고 장타력도 한계가 있는 것 같아서 3루 전향에 대한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먼저 말을 할 수는 없었다. 그런데 코치님들께서 먼저 말씀해주셔서 감사했다”고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당연히 새로운 포지션을 습득하는 과정은 혹독하다. 김상호 역시 마찬가지. 그는 “정말 수비 훈련도 많이 시켜주셔서 훈련량이 많았다. 나도 욕심이 많았다”며 “그런데 갑자기 연습량이 확 늘어나 버리니 햄스트링이 올라왔다. 욕심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었다. 고통을 참고 밤마다 치료를 받고 했지만 결국 도저히 걷지도 못할 정도로 상태가 악화됐다”고 말했다. 강훈련이 이어지는 도중 김상호는 불의의 부상으로 조기 귀국했다.
1군 눈도장을 찍기 위해, 그리고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기 위해 이를 악물고 했지만 걱정거리만 남았다. 그러나 장종훈 1군 타격 코치는 그를 안심 시켰다. 김상호는 “장종훈 코치님께서 ‘너에 대해 볼 것은 다 봤다. 걱정하지 말라’고 하셔서 마음 편히 재활에 임했다”며 말했다.
김상호는 타격에 재능은 있지만 장타에 강점이 있지는 않았다. 퓨처스에서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은 5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14경기를 치른 현재 벌써 5개의 아치를 그렸다. 그만큼 장타력이 증강됐다는 것. 김상호는 상무에서 보낸 2년의 시간을 소중히 생각했다.
그는 “상무에 들어갈 때 정말 웨이트 트레이닝만 하자고 생각했다. 비거리를 늘이기 위해서였다. 정말 웨이트와 먹는 것에 많은 신경을 썼다”고 했다. 그가 느끼는 체중의 변화는 없었다. 하지만 웨이트로 인한 근육량이 현재 결실을 맺고 있다. “살이 잘 찌는 체질이 아닌데, 큰 변화는 없어도 지금 그 결실이 나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는 것이 김상호의 말이다.
현재 김상호는 그 어느 때보다 쾌조의 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1군에서의 기회는 기약이 없다. 일단 현재에서 좌절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그는 “코치님들께서 ‘못 올라간다고 지금 이대로 마음을 놓지 말라’고 말씀 하신다. 언젠가는 올라갈 것이라고, 그 때를 기다리라고 말씀하신다”면서 “그래서 끝까지 마음을 놓지 않고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어느덧 20대 후반, 선수로서는 전성기다. 하지만 아직 퓨처스 리그다. 그런 만큼 간절하다. “현재 야구하는 것이 즐겁다. 이제는 타석에서 여유도 생기고 어떻게 공을 외야로 보낼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이제는 직접 코치님들께 비법을 더 배우도록 적극적으로 할 것이다”고 했다.
그리고 그는 올해 1군에서 자신의 활약상을 서울에 계시는 부모님께 오래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다. 김상호는 “올해는 아프지 않고 꼭 1군에 올라가서 서울에 계시는 부모님께서 저의 야구를 보여드리고 싶다. 지금 이 기분을 끝까지 놓치지 않고, 기회를 꼭 잡고 싶다”며 굳은 결의를 밝혔다.
아직 김상호에게 기회가 오지는 않았다. 박종윤의 1루, 그리고 김주현이 버티고 있는 우타 대타 자원이 그가 뚫어야 할 1군의 자리다. 하지만 김상호는 언제든 자신에게 다가올 기회를 기다리며 매섭게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jh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