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돌아온 이적생 서동욱(33)이 타선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서동욱은 지난 23일 사직 롯데전에서 멀티홈런을 터트렸다. 1회 첫 타석에서 스리런을 때리더니 8회에는 투런포를 날렸다. 첫 홈런은 역전포였고 두 번째 홈런은 상대의 추격의 기를 꺾어버리는 쐐기포였다. 5타수 3안타 5타점의 맹위를 떨쳤다.
서동욱은 무상 트레이드로 친정팀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당장 1군에 올라오지는 못했다. 퓨처스리그에서 5경기에 뛰면서 예열을 했다. 1군에 올라오더니 타선의 불쏘시게가 되고 있다. 5경기에 출전해 홈런 3개를 터트렸고 16타수 6안타(.375) 7타점 6득점의 맹위를 떨치고 있다.

마치 2009년 김상현을 연상케하는 가파른 상승세이다. 김상현은 2009년 4월 19일 이적하자마자 3루수 붙박이로 뛰었다. 데뷔 이후 가능성만 인정받았고 실적이 없었던 김상현이었다. 그러나 절실한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섰고 안지만을 상대로 만루홈런을 터트리며 봉인된 타격이 만개했다. 시즌내내 뜨거운 방망이를 과시하며 타율 3할1푼5리, 36홈런, 127타점을 기록했다. 12년만의 팀 우승을 이끌며 정규리그 MVP를 받았다.
김상현은 KIA에서 LG로 이적한 이후 다시 친정으로 돌아왔다. 서동욱 역시 KIA에서 LG와 넥센을 거쳐 다시 친정의 품에 안긴 비슷한 야구 궤적을 걸었다. 그 역시 잠재력은 있었지만 꽃을 피우지 못했다. 김상현과 마찬가지로 야구인생의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는 절실함으로 무장되어 있다. 다른 점은 김상현은 29살의 젊었지만 서동욱은 14년차 33살의 나이이다.
아울러 김상현은 5번 타순에 포진했지만 서동욱은 주로 하위타선에 기용되고 있다. 때문에 기적과 같았던 2009년 김상현의 성적에 버금가는 활약은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침묵의 타선에 큰 활력소가 되는 것만은 분명하다. 부족한 장타력을 채워주면서 하위타선을 주도하고 있다. 팀에게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덕목이다. 또 하나의 이적 신화를 쓰기 시작하는 서동욱의 존재는 그래서 더욱 특별하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