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우 악재에도 신재영·박주현 호투
팀 선발 평균자책점 1위로 '마운드 기둥'
넥센 히어로즈가 초반 악재를 이겨내고 선발 로테이션을 완성해가고 있다.

넥센은 지난 23일 고척 LG전에서 신재영의 5⅓이닝 무실점 호투 속 14-2 완승을 거두며 10승(1무8패) 고지에 올랐다. 팀 순위도 다시 3위로 올라갔다. 지금 순위는 아무 의미 없다지만 초반 19경기가 순탄하게 흘러가고 있다.
넥센은 현재 시즌 전 예상보다 훨씬 놀라운 실력으로 KBO 리그를 충격에 빠트리고 있다. 박병호의 메이저리그행, 유한준, 손승락의 FA 이적은 예전부터 팀이 예상할 수 있던 일이지만 조상우, 한현희의 부상으로 인해 마운드 구상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
특히 올해부터 선발을 맡을 예정이었던 조상우가 일본 스프링캠프에서 갑작스럽게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면서 넥센은 대체 선발을 찾아야 했다. 5선발 자리 하나 찾는 것도 난제였는데 4,5선발이 모두 비었다. 코칭스태프는 연습경기, 시범경기를 통해 그 자리에 신재영과 박주현을 낙점했다.
두 선수의 활약은 지금까지 팀의 기대 이상이다. 신재영은 토종 선발 데뷔 최다 연속 승리(종전 3연승) 기록을 세우며 4연승 행진을 달리고 있고 박주현도 23일 LG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데뷔 첫 승을 기록하며 로테이션에 힘을 보탰다. 라이언 피어밴드(2승)와 로버트 코엘로(1승)까지 넥센의 10승 중 8승이 선발승이다.
제구와 땅볼 유도 능력이 좋은 신재영과 디셉션(피칭 시 팔이 타자에게 보이지 않는 투구폼)이 좋은 박주현은 지난해 말 마무리캠프 때부터 선발 후보로 꼽히다 나란히 선발진에 함께 승선해 올해 1군 데뷔에 성공했다. 스프링캠프에서 함께 306호를 썼던 룸메이트의 1군 도전이었다.
이제 1군에 갓 발을 들인 선수들이지만 시원시원한 피칭을 하는 배짱이 두 명의 공통점이다. 3선발로 기대받은 양훈의 구위가 기대만큼 올라오지 않으면서 2번 정도를 쉬어가게 됐지만 시즌 전 우려보다 훨씬 팀의 선발 로테이션이 잘 돌아가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코치들이 겨울 동안 잠도 못자고 피칭 육성 매뉴얼을 준비해준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넥센은 거포들의 잇단 이탈로 팀 컬러가 치는 야구에서 뛰는 야구로 바뀌었다. 한두 점 뽑기에 3~4안타가 필요한 현재 팀 컬러에서는 마운드의 지원이 필수적이다. 넥센은 투수들이 선발 평균자책점 전체 1위(3.87)의 힘으로 팀을 이끌어가고 있다. /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