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투 관리’ 멀리 보는 김경문의 여유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4.24 09: 00

NC는 22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박민석이 데뷔 후 첫 세이브를 올렸다. 5-5로 맞선 연장 11회 팀이 나성범의 적시타로 리드를 잡자 박민석이 11회를 무실점으로 정리하며 값진 승리를 따냈다.
약간 변칙적인 운영으로 보일 수도 있다. 수순상 마무리 임창민이 11회 등장해 경기를 마무리하는 것이 일반적인 운영이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임창민의 구위와 몸 상태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이에 대해 김경문 감독은 “임창민은 이날 경기 출전 명단에서 아예 빠져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임창민은 전날(21일) 잠실 LG전에서 35개의 공을 던졌다. 15일 롯데전 세이브 이후 첫 등판으로 그간 휴식 기간은 비교적 넉넉했다. 22일도 출전이 가능해 보였던 이유다. 그러나 김 감독은 “전날 30개 이상의 공을 던졌기 때문에 하루를 쉬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NC는 올 시즌 우승후보로 손꼽힌다. 마운드 전력이 건재하고, 강력했던 타선에는 FA를 통해 박석민이 가세했다. 전력이 강해질수록 현장은 ‘우승’에 대한 압박을 받는다. 그런 측면에서 딱 5할 승률(9승9패)을 거두고 있는 지금 성적은 현장을 조급하게 만들 수도 있다. 그러나 산전수전을 다 겪은 김경문 감독은 아직 여유가 있다. 오히려 타선이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지금 성적이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NC 투수들의 연투 일지에서는 이런 김경문 감독의 여유가 묻어 있다. NC는 23일 경기에서도 주축 불펜 투수들이 경기 출전 명단에서 제외되어 있었다. 김 감독은 경기 전 일찌감치 “아직은 승부처가 아니다. 이틀을 던졌으면 하루는 쉬게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물론 시즌 중반 승부를 걸어야 할 시점이 오면 달라질 수 있다. 3연투를 할 상황도 생긴다. 하지만 시즌 초반부터 너무 달리면 중반 이후 과부하가 올 수 있다. 김 감독은 “많이 던지면 결국 어느 시점에서는 구위가 떨어지더라”고 했다. 승부처를 위해 지금은 가진 전력을 아끼고 버텨야 할 때라는 것이다. 주전 2루수 박민우의 2군행도 앞을 내다본 선제적 한 수다.
지난해를 생각하면 은근한 자신감도 있을 법하다. NC는 지난해에도 4월 출발은 썩 좋지 않았다.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그러나 5월 한 달 동안 20승이라는 리그 역대 2위 기록을 올리면서 확실하게 반등했다. 전력상 올라갈 가능성이 매우 높은 팀이다. 김 감독도 무리하지 않고 그 흐름을 기다리겠다는 생각이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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