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난타 당한 린드블럼, 깊어지는 고민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04.24 17: 00

롯데 자이언츠의 외국인 투수 조쉬 린드블럼을 너무 믿었던 것일까. 믿었던만큼 고민의 깊이도 더욱 커지고 있다.
롯데는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3차전 경기에서 4-11로 대패했다.
선발 조쉬 린드블럼이 무너진 것이 컸다. 린드블럼은 이날 선발 등판했지만 4이닝 동안 84개의 공을 던지며 8피안타 2볼넷 1사구 9실점(8자책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벌써 시즌 3패 째다.

린드블럼은 올시즌 첫 등판부터 불안감을 보였다. 개막전이었던 고척 넥센전에서 6이닝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볼넷 5개를 허용했다. 볼넷도 볼넷이었지만 이후 등판에서는 피홈런을 비롯한 피안타들이 큰 문제였다.
7일 사직 SK전 10피안타(3피홈런), 13일 잠실 LG전 4⅓이닝 8피안타(1피홈런)을 얻어 맞았다. 19일 사직 한화전에서는 7이닝 동안 4피안타 2실점을 했지만 역시 피홈런 1개는 포함되어 있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린드블럼의 피안타율은 2할8푼9리로 높았다.
19일 등판을 통해 린드블럼은 다시 안정세를 찾는 듯 했다. 하지만 이날 등판은 그동안의 부진이 일시적이 아니었다는 것을 확인시켰다. 오히려 지난 등판이 일시적인 반등이었다.
린드블럼은 1회 선두타자 신종길을 3루수 황재균의 실책으로 내보냈다. 이후 노수광에 기습 번트 안타를 허용하며 흔들렸다. 이 때 까지는 잠시 흔들리는 것으로 보였다. 김주찬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한 뒤 1점과 교환했다. 그러나 이후 나지완에 볼넷을 허용한 뒤 이범호에 중월 스리런 홈런을 얻어맞았다. 린드블럼의 악몽의 시작이었다.
2회에는 2사후 신종길에 체인지업 실투를 던지면서 우월 솔로포를 얻어맞았다. 이후 노수광에 내야 안타를 허용한 뒤 김주찬에 적시 2루타를 얻어 맞았다. 김주찬에 허용한 2루타, 그리고 4회 허용한 강한울의 3루타는 모두 가운데 담장을 직격하는 큰 타구들이었다. 이 외에도 외야로 뻗어나가는 타구들은 모두 워닝 트랙은 기본이었다. 뜬공으로 처리됐지만 추가 장타를 허용할 수 있는 장면들이 셀 수 없었다.
이날 린드블럼의 빠른공 최고 구속은 148km. 투심 패스트볼 역시 147km까지 나왔다. 그러나 구속만큼 구위가 따라주지 않았다. 공은 흩날리는 경향이 많았고 타자들이 칠 수 있는 좋은 코스들로 로케이션이 이뤄졌다.
결국 린드블럼이 조기에 강판되자 이후 투수진 운영에도 문제가 생겼다. 롯데는 이번 주 접전 경기들, 그리고 마운드가 무너진 경기들이 여럿 있었다. 불펜진의 소모가 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날 경기를 앞두고 그 어떤 투수진 엔트리 변동을 단행하지 않았다.
린드블럼을 너무 믿었던 것일까. 결국 린드블럼이 초반 난타 당하자 다시 기존 투수들에 부담이 고스란히 전해질 수밖에 없었다. 함부러 린드블럼을 내릴 수도 없는 상황이 됐다.
4회초 노수광에 3루타를 허용한 뒤에야 불펜에서 김유영이 조금씩 몸을 푸는 모습이 보였을 뿐이었다. 결국 김유영 역시 5회부터 마운드에 올라왔지만 이미 감각이 오를 대로 오른 KIA 타선을 당해낼 순 없었다.  
길어지는 린드블럼의 부진에 롯데의 고민 역시 깊어졌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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