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전남 드래곤즈는 24일 오후 포항스틸야드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7라운드 원정 경기서 전반 45분 오르샤의 그림 같은 결승골에 힘입어 포항 스틸러스를 1-0으로 물리쳤다.
전남은 이날 승리로 개막 후 6경기 무승에서 탈출하며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신고했다. 승점 6을 기록하며 인천을 따돌리고 탈꼴찌에 성공, 11위에 자리했다. 반면 포항은 승점 7, 10위에 머물렀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해 지긋지긋한 7경기(2무 5패) 연속 무승 수렁에 빠졌다.

전 경기 퇴장 징계로 이날 벤치에 앉지 못한 노상래 전남 감독은 경기 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도 그렇지만 구단과 스태프, 숙소에 계시는 스태프들이 모두 뒤에서 많이 응원해줬다. 올 시즌은 시작이 너무 힘들어 말로 표현 못할 게 있었는데 주위 분들이 응원의 힘을 줘서 첫 승을 할 수 있었다"면서 "미팅 때 선수들에게 가족들과 스태프들의 영상을 보여줬는데 그런 마음을 잘 받아들였다"라고 감격에 찬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내용은 아직 부족한 게 많다. 이른 시간 우위를 점했지만 더 좋은,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여러모로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의미 있는 승리였다. 더 잘할 것이라 믿는다. 승리를 계기로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라고 희망을 노래했다.
11경기 만에 포항을 넘어선 것에 대해서는 "내용도 중요하지만 결과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포항전서 오랜 기간 동안 결과물이 없었는데 징크스를 깼다"면서도 "여러 가지 유리한 상황이 있었다. 보완할 부분이 많다. 더 절실한 마음으로 강한 모습을 찾았으면 좋겠다"라고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꺼내들었다.
이날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본 노 감독은 "위에서 보니 여러 가지 상황이 한 눈에 들어왔다. 장단점이 확연하게 보이는 것 같다. 선수들과 얘기할 게 많았다"라고 설명했다.
노 감독은 "최전방의 스테보와 배천석의 득점이 살아나야 한다. 좌우 측면 윙어들과 미드필더가 원활하게 볼을 배급해야 한다. 주위 공격수들이 스테보나 천석이를 유기적으로 살려줄 수 있도록 보완하겠다"라고 대비책을 밝혔다./doly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