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다른 느낌은 없네요. 크게 생각 안 했습니다".
두산 좌완 투수 장원준(31)이 프로 데뷔 13년 만에 개인 통산 100승을 달성했다. 24일 잠실 한화전에서 6⅓이닝 무실점 역투로 시즌 3승째이자 개인 통산 100승째를 올렸다. 만 30세8개월24일. KBO리그 역대 27번째로 좌완으로는 4번째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소리 없는 강자이자 꾸준함의 대명사인 장원준답게 100승 인터뷰도 덤덤했다. 다음은 장원준과 일문일답.
- 100승 달성 소감은.

별다른 느낌 없다. 크게 생각 안 했다, 1경기 이겼을 뿐이다. 김광현(SK)도 오늘 100승을 했지만 누가 먼저인지는 큰 의미가 없다, 100승을 한다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 이적하고 와서 팀의 두 번째 기록이라 더 의미가 있는 듯하다.
- 15승을 거둔 2011년과 비교해보면.
그때랑 지금이랑 비슷한데 체인지업은 2011년이 더 좋았고, 슬라이더라든지 나머지 부분은 지금이 더 좋다.
- 부상 없이 13년을 보낸 비결은.
특별히 몸 관리를 잘하는 건 없다. 부모님한테 감사해야 할 것 같다. 건강하게 낳아주셨다.
- 2004년 4월8일 사직 두산전 프로 첫 승이 기억나는가.
9회초 구원으로 올라와 동점 상황에서 한 타자를 상대했다. 최경환 선배님을 막았고, 9회말 페레즈 선수가 끝내기 안타를 쳐서 승리투수가 된 기억이 난다.
- 고마운 사람들을 꼽는다면.
많다. 롯데 시절 신인 때 볼이 안 좋은데도 기회를 주신 양상문 감독님께 감사하다. 또 2008년 첫 10승 하게 된 계기가 된 로이스터 감독님과 아로요 투수코치님도 고맙다. 멘탈적으로 도움을 많이 받았다.
- 100승 다음의 목표를 잡자면.
송진우 선배님처럼 200승을 할 수 있다면 좋은데 150승을 달성하면 그 뒤에 200승을 목표로 잡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 지난해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국제대회까지 무리한 영향은 없나.
그런 후유증은 없다. 오히려 더 좋아진 것 같다. 투구 밸런스라든지 여러 가지로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 두산 선발진이 최강 평가를 받는데.
다른 선발투수가 잘하는데 혼자 못하면 눈치가 보인다.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어서 그런 시너지 효과가 나서 좋은 결과가 나오는 듯하다.
- 내년 WBC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중요한 경기 선발로 나갈 기회를 주시면 열심히 해보겠다. /waw@osen.co.kr
[사진] 잠실=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