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보이' 박태환은 지난 2014년 11월 초 제주에서 끝난 전국체전 이후 18개월만에 복귀전을 펼친다. 광주에서 열리는 동아수영대회에 출전한다.
지난 2014년 9월 실시한 약물검사서 테스토스테론이 검출되며 국제수영연맹(FINA)의 징계를 받았다. 18개월간의 징계가 끝난 박태환은 공식 경기에 출전하게 됐다.
이번 대회가 2016 리우 올림픽 경영 국가대표 2차 선발대회를 겸하는데 박태환은 대표팀에 선발될 수 없다. 대한체육회의 규정 때문이다. 지난 2014년 약물 문제로 징계를 받은 선수는 징계 만료 후 3년간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는 규정을 만들었다.

그 규정에 따라 박태환은 대표에 복귀할 수 없다. 스포츠 공정위의 결정에 따라 대표팀에 선발되더라도 리우는 갈 수 없다.
물론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하면 국가대표 자격을 획득할 수 있다는 보도도 나왔지만 박태환은 자격이 되지 않는다. 일단 박태환이 CAS에 제소하기 보다는 대한수영연맹이 중재에 나서야 한다.
그러나 문제는 수영연맹에는 그런 규정이 없다. 따라서 국내 규정으로 CAS를 통해 반전을 만들 수 없다.
설상가상 대한체육회와 갈등을 벌였던 수영연맹이기 때문에 갑자기 반기를 들고 나서기도 힘들다. 또 그동안 수영연맹은 박태환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내놓은 경우도 거의 없었다.
현재 박태환의 소속사인 팀 GMP도 규정에 대해 명확하게 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1일 인천공항에서 만난 팀 GMP 관계자는 "이번 대회는 대표팀 복귀가 우선이 아니다. 올림픽에 대한 준비를 전혀 하지 않았다고 할 수 없다. 그러나 일단 대회를 출전하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에 그 문제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박태환은 출전 신청을 한 모든 종목에 나설 예정이다. 25일부터 29일까지 광주 남부대학교 국제수영장에서 열리는 제88회 동아수영대회에서 박태환은 날(25일) 자유형 1500m를 시작으로 200m(26일), 400m(27일), 100m(28일)에 모두 나설 계획이다.
평소와는 다른 일정 때문에 고민을 했지만 협회에도 불참이나 변경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일단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완벽하게 마치겠다는 의지다. 여론몰이를 통한 것이 아니라 준비한 것에 대해 철저하게 마치겠다는 것.
특히 박태환은 이번 대회에 많은 준비를 했다. 21일 짧은 인터뷰 후 공항을 빠져 나가던 그는 "훈련이 굉장히 잘됐다"고 말했다. 일단 수영에 전부라는 말이다. 박태환은 모든 것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