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체적 난국' 한화, 창단 최악의 4월 승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4.25 05: 55

4월 19경기 3승16패 승률 .158 대추락  
1986·2013년 4월 승률 .238보다 낮아
한화에는 악몽의 4월이다. 1986년 창단한 이후 최악의 4월이 현실로 다가왔다. 

한화는 지난 주말 두산과 3연전을 모두 패했다. 7연패에 이어 3연패로 지긋지긋한 연패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즌 19경기 중간 성적은 3승16패 승률 1할5푼8리. 1위 두산과는 이미 11.5경기차로 크게 벌어졌고, 9위 KIA에도 무려 5.5경기차로 뒤져있다. 그야말로 독보적인 10위 꼴찌. 
한화의 창단 후 이렇게 시련을 겪은 시즌이 있을까 싶을 정도다. 1986년 빙그레로 창단 첫 해 4월을 5승16패 승률 2할3푼8리로 마쳤지만 신생팀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했다. 개막 13연패로 최악의 스타트를 끊은 2013년에도 4월까지 성적은 5승16패1무 승률 2할3푼8리로 10개 구단 구단 중 9위. 전년도에 비해 전력 유출이 워낙 컸기에 전혀 납득이 가지 않는 성적은 아니었다. 
그러나 대대적인 투자로 큰 기대를 모은 올해의 한화 추락은 이해 불가 수준이다. 4월 5경기를 남겨 놓은 시점에서 한화는 1986년과 2013년의 성적을 뛰어넘을 기세다. 1985년 삼미(2승18패·.100) 2015년 kt(3승22패·.120)가 있어 4월까지 성적이 KBO리그 역대 최악은 이미 면했다. 하지만 앞으로 5경기에서 3승을 거두지 못할 경우 이글스 창단 31년 만에 최악의 4월 승률 불명예를 쓰게 된다. 
한화는 이번 주 KIA·삼성을 상대로 대전에서 홈 6연전을 갖는다. KIA와 삼성도 5할 승률 아래로 고전 중이라 충분히 승부가 가능한 팀들이지만, 최근 한화의 경기력으론 어느 팀을 만나도 쉽지 않다. 투수력, 타격, 수비력 어느 하나 제대로 되어있는 것이 없을 정도로 팀 밸런스가 무너질 대로 무너져있다. 
설상가상 고바야시 세이지 투수코치가 개막 9경기 만에 2군행 통보를 받자 돌연 사표를 던진 뒤 일본으로 돌아가며 김성근 감독의 리더십에도 흠집이 났다. 특정 코치의 월권 논란까지 불거져 구단 안팎으로 어수선하다. 지난주 구단은 프런트의 핵심 보직을 바꿨고, 선수들도 단체 삭발로 부진 탈출을 위해 안간힘 쓰고 있지만 침체된 분위기는 쉽게 회복되지 않고 있다. 
김성근 감독의 투수 혹사 논란과 방향성을 잃은 육성방법으로 팬들의 여론도 돌아서고 있다. 일부 한화팬들은 지난 23일 잠실 두산전을 마친 뒤 중앙 출입구 부근에 '감독님 제발 나가주세요'라는 현수막까지 걸 정도로 실망감을 표하고 있다. 김성근 감독은 팬들의 퇴진 요구 현수막에 "몰랐다. 물러나라는 것이었냐?"고 되물었지만 더는 말을 잇지 못하며 씁쓸해했다. 
시즌 전만 하더라도 상상하지 못한 일이다. 5강은 기본, 우승 후보까지 거론된 한화의 처참한 몰락에 팬들은 특단의 조치를 바라고 있다. 아직 개막 후 20경기도 치르지 않은 초반이지만 여론은 갈수록 점점 악화돼 가고 있다. 남은 4월 5경기에서 눈에 띄는 반전 계기를 마련하지 않는다면 한화의 올 시즌은 '회복 불능'이 될 것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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