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스틱4' 1위 두산, 선발야구의 진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4.25 05: 57

두산, 14승 중 13승이 선발승  
외국인·토종 원투펀치 이중대
야구는 투수놀음, 그 중에서도 선발투수의 비중이 절대적이다. 시즌 초반부터 1위를 질주하고 있는 두산의 힘도 바로 선발진에 있다. 1선발부터 4선발까지, 어느 누가 에이스라고 불려도 어색하지 않을 '판타스틱4'가 두산에 있다. 

24일까지 두산은 14승4패1무 승률 7할7푼8리로 2위 SK에 2경기차 1위를 달리고 있다. 14승 중 무려 13승이 선발승이란 게 가장 큰 특징이다. 더스틴 니퍼트(4승·3.47) 마이클 보우덴(4승·1.04) 장원준(3승·2.88) 유희관(2승·5.24)이 모두 4경기씩 나와 13승을 합작했다. 
선발승은 2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SK·넥센·롯데의 8승보다 무려 5승이 더 많고, 선발 평균자책점은 3.81로 넥센(3.73)에 이어 2위에 올라있다. 5선발로 3경기 2패 평균자책점 11.17의 부진 끝에 2군으로 내려간 노경은의 성적을 제외하면 두산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3.07로 내려간다. 
지난해 잦은 부상으로 6승에 그쳤던 니퍼트가 5일 이상 휴식을 보장받으며 개막 4연승을 질주하고 있고, 시즌 전 퇴출 후보 1순위로 꼽힌 보우덴이 의외의 물건으로 드러나며 다승·평균자책점 1위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외국인 투수 2명이 8경기에서 8승으로 승률 100%, 확실한 승리를 보장 카드가 됐다. 
외국인 원투펀치에 토종 원투펀치까지 있다. 장원준은 화려하지 않지만 특유의 소리없이 강한 꾸준함으로 3승과 2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안정감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해 18승으로 두산 팀 내 최다승 투수 유희관도 첫 2경기 부진을 딛고 최근 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로 승리하며 느림의 미학을 되찾았다. 
장원준은 "다른 선발투수들이 잘하는데 혼자 못하면 눈치 보이더라.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어 시너지 효과가 난다"고 말했다. 유희관도 "초반 2경기에 안 좋은 투구를 했는데 다른 선발투수들이 잘 던져 부담이 없지 않았다. 이젠 나도 어디 가서 두산의 선발투수라고 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할 정도. 
선의의 경쟁으로 시너지 효과가 생긴 1~4선발로 누가 나가더라도 두산은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한다. 이제 마지막 남은 한 자리, 5선발 문제만 해결되면 완벽한 선발야구의 진수를 보여줄 수 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5선발 역할을 누가 할지 고민이다. 허준혁이나 진야곱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선발 판타스틱4'가 있어 5선발 빈자리도 크게 느껴지지 않는 두산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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