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 수술 1년만에 1군 복귀 성공
"복귀에 감사, 앞으로 더 좋아질 것"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한화 우완 이태양(26)은 지난 23일 잠실 두산전에서 고대했던 1군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해 4월28일 팔꿈치 인대접합수술 이후 단계별 재활을 거쳐 마침내 1군 경기에 선발투수로 돌아온 것이다. 2014년 혜성처럼 등장하며 토종 에이스로 활약한 이태양의 귀환에 기다렸던 한화 팬들도 반가워했다.
생각보다 빠른 1군 복귀전, 크게 화려하지는 않았다. 3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1사구 1탈삼진 3실점 패전의 멍에를 쓴 것이다. 총 투구수는 54개로 많지 않았지만 아직 만들어가는 과정이라 긴 이닝은 무리였다. 하지만 수술 이후 복귀전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비교적 성공적인 투구 내용이었다.
한화 김성근 감독도 이태양의 복귀전 다음날 그의 투구에 대해 "잘 던지지 않았나 싶다. 하나하나 단계를 밟아서 올라가야 한다. 1군에서 결과가 나왔다는 것이 의미 있다. 2군에서 던지는 것보다 1군에서 긴장감을 갖고 만들어가는 게 낫다"며 "앞으로 구속도 차차 올라오지 않겠나"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이태양은 "오랜만에 1군 마운드에 올랐지만 크게 낯설지 않았다. 편하게 느껴졌다. 수술이 잘 되서 그런지 더 이상 통증도 없었다. 다시 마운드에 설 수 잇다는 것에 행복했고, 재활 기간 동안 관리해주신 트레이닝파트에도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 분들을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던지려 한다"고 소감을 말했다.

사실 이태양의 1군 복귀는 시점이 조금 앞당겨진 측면도 없지 않다. 아직 이태양이 소화할 수 있는 투구수는 선발로 한계가 있지만, 선발진이 무너진 팀 사정상 경기 초반 조금이라도 버텨줄 수 있는 투수가 필요했다. 이태양은 복귀전에서 그 역할을 충실히 했고, 앞으로도 선발 로테이션을 돌 예정이다.
이태양은 "볼 개수를 늘려가고 있는 상황에서 1군 선발 기회를 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선수에게 1군 무대만큼 큰 동기부여가 없다. 다만 이날 속구 구속이 최고 143km, 평균 138km로 한창 좋을 때에 비하면 많이 떨어져 있었다. 2회 이후에는 평균 구속이 136.4km로 감소했다.
하지만 이태양은 "구속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볼 스피드가 회복되는 건 수술하고 1년이 더 지나야 한다고 들었다. 내 것을 꾸준히 하면서 훈련을 받는다면 여름쯤에는 지금보다 더 빠른 공을 던질 것이다. 자신도 있다"고 힘줘 말했다. 한화 마운드에 다시 뜬 태양이 위기의 팀에 한줄기 희망이 되고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