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픽] 득점 원동력은 수비, 중원 3인방 우려를 기우로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04.25 05: 14

우려는 기우였다. 중원 구성이 공격적이었지만, 걱정할 요소는 없었다. 오히려 빠른 역습을 통해 득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최근 전북 현대는 전문적인 수비형 미드필더를 두지 않고 경기를 하고 있다. 김보경과 이재성이 파트너를 이루고, 루이스 혹은 장윤호가 배치되고 있다. 루이스가 나올 때는 김보경과 이재성이 후방을, 장윤호가 나오면 김보경과 이재성이 전방으로 이동하는 정도의 변화만 있다.
공격적이다. 김보경과 이재성은 물론 루이스, 장윤호 모두 공격적인 능력이 뛰어나다. 그러나 신체적인 조건이 수비를 위해 뛰어나지는 않다. 제공권을 확실하게 장악하는 능력은 떨어진다. 이호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해 있고, 파탈루가 적응을 하지 못해 전북은 선택의 폭이 좁아진 상황이다.

공격적인 면에서는 장점이 확실하지만 수비적인 면에서는 안정감이 떨어질 수 있다. 24일 상주 상무와 원정경기에서도 그런 걱정이 따랐다. 그러나 걱정은 기우였다. 루이스, 김보경, 이재성으로 구성된 전북의 중원 3인방은 자신들에게 주어진 역할을 공격적으로도, 수비적으로도 잘 수행했다.
득점 장면이 대표적이다. 전북은 상주의 공격 전개를 끊고 빠른 역습으로 나서 2골을 넣었다. 전반 2분에는 이재성이 신영준의 공을 가로챈 뒤 김창수에게 내줬고, 김창수는 한교원에게 패스해 골을 만들었다. 전반 45분에도 루이스가 이웅희의 패스를 끊고 한교원에게 공을 건네 추가골을 이끌어냈다.
경기 전 상주 조진호 감독은 전북의 중원 구성에 대해 예상하며 걱정하던 장면이었다. 그는 "전방에서의 압박을 통해 공을 빼앗아 공격을 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그럼에도 상주는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공격적인 능력이 뛰어난 전북의 중원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키패스로 연결했다.
전북은 2골을 허용하면서 승리를 놓쳤다. 그러나 중원에서 수비가 흔들린 것은 아니다. 상주는 중원에서의 다툼을 생략한 채 후방에서 길게 찌르는 침투 패스와 배후 침투로 골을 만들었다. 전북의 중원 구성에 대한 우려는 기우에 그쳤다. /sportsher@osen.co.kr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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