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4경기서 QS 3회, QS+ 2회
시즌 초 헥터 웃도는 활약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지크 스프루일(27)이 KBO리그 연착륙하고 있다.

지크는 24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2피홈런) 1볼넷 8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2승째를 따냈다. 시즌 초 깜짝 불펜 투입에 불운까지 따르며 내리 3연패를 당했던 지크다. 하지만 최근 3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따냈고 2연승으로 기세를 올리고 있다.
시즌 전부터 KIA 선발진에는 ‘최강’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리그 정상급 에이스 양현종에 윤석민이 선발 투수로 돌아왔다. 그리고 올 시즌 외국인 투수 몸값 중 2위(170만 달러)에 올라있는 헥터 노에시을 영입했다. 여기에 지크가 총액 70만 달러에 계약. 선발진만 놓고 보면 리그 정상급이었다.
특히 ‘170만 달러’ 연봉의 헥터에 대한 관심이 컸다. 메이저리그 통산 107경기의 경험뿐만 아니라, 그의 강속구에 시선이 쏠렸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지크가 더 안정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헥터는 4경기에 선발 등판해 2승 1패 평균자책점 5.79의 기록. 최근 2경기에서 5이닝 6실점, 4⅓이닝 8실점(7자책점)으로 흔들렸다.
반면 지크는 경기를 거듭할수록 위력적인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KIA 선발진은 현재까지 QS 10회, QS+를 6회 달성했다. 그 중 양현종과 지크가 QS 3회, QS+ 2회씩을 책임졌다. 지크는 KBO리그 데뷔전을 구원 투수로 치렀다. 1일 마산 NC전에서 2이닝 1실점, 그리고 7일 광주 LG전에선 5⅓이닝 5실점으로 흔들렸다.
그러나 빠르게 적응해가고 있다. 지난 19일 광주 삼성전에 등판해 6⅔이닝 1실점, 24일 사직 롯데전에서 7이닝 2실점으로 호투를 선보였다. 6이닝 이상의 이닝 소화 능력에 볼넷은 1개씩만을 기록했다. 제구력뿐만 아니라 구위에서도 기대 이상의 모습이다. 지크는 24일 롯데전에서 최고 구속 152km의 패스트볼을 던졌는데, 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도 역시 152km였다. 변형 직구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여기에 커브(38개), 슬라이더(4개)를 섞으며 타자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특히 큰 각으로 떨어지는 커브도 결정구로 손색이 없었다. 지금까지 5경기에 등판해 2승 3패 평균자책점 3.67의 기록. 국제 대회인 프리미어12에서 보여줬든 위력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KIA 선발진에서 양현종에 이어 가장 좋은 활약. KIA 선발진에 진짜 복덩이가 되고 있는 지크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