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호포 선두’ 하퍼, 천재성 과시한 대타 동점홈런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04.25 08: 32

9회말 대타로 나와 동점 솔로포 작렬
괴력 실감케 하는 9호, ML 홈런 단독 선두
 브라이스 하퍼(24, 워싱턴 내셔널스)는 역시 메이저리그 최고의 스타였다. 한 번의 타석으로 동점을 만드는 괴력을 선보였다.

하퍼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의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팀이 3-4로 뒤지던 9회말 대타로 출전했다.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은 그는 동점 솔로홈런으로 팀을 패배 위기에서 꺼내고 자신은 홈런 단독 선두에 등극했다.
9회초까지 3-4로 뒤지던 워싱턴 벤치는 선두타자 마이클 테일러를 대신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빠져 쉬고 있던 하퍼를 기용했다. 미네소타의 마무리 케빈 젭슨을 상대한 그는 볼카운트 3B-2S까지 갔고, 젭슨의 7구째 포심 패스트볼(96마일)을 받아쳐 가운데 펜스를 여유 있게 넘어가는 동점 솔로홈런을 작렬시켰다.
가운데 펜스가 놓인 곳보다 훨씬 멀리 날아갔고,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수 있을 정도의 빠른 타구였다. 이날 이전까지 8홈런으로 트레버 스토리(콜로라도 로키스)와 메이저리그 홈런 부문 공동 1위였던 하퍼는 이 부문 단독 선두에 올랐다.
과정을 봐도 하퍼의 능력과 강한 파워가 엿보인다. 볼 2개를 골라내 유리한 카운트를 전개한 하퍼는 젭슨의 포심 패스트볼 2개를 연속으로 쳤다. 다시 볼 하나를 고르고 나서 6구째에도 마찬가지였다. 헛스윙이 하나도 나오지 않았음에도 젭슨은 힘과 힘의 승부를 고집했다.
결국 힘에서 이긴 타자의 솔로홈런으로 승부는 끝났다. 젭슨의 포심 패스트볼 7개는 모두 구속이 94~96마일 사이에서 형성될 정도로 빨랐지만, 한 가지 공으로는 하퍼를 상대하기 힘들었다. 다른 타자였다면 몰라도 하퍼를 견뎌낼 순 없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워싱턴은 연장 16회 혈투 끝에 크리스 하이지의 끝내기 홈런을 앞세워 6-5로 승리했다. 9호 홈런을 친 하퍼는 타율을 3할2푼3리로 끌어 올렸고, 23번째 타점도 수확했다. /nick@osen.co.kr
[사진] 워싱턴D.C.=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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