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점 3점이 더 중요하다. 꼭 잡아야 할 경기인데 이렇게 놓쳐서 아쉬운 2골이 됐다".
프로 데뷔 후 두 번째 멀티골이다. 그러나 한교원(전북 현대)의 얼굴에는 미소가 없었다. 지난 24일 상주 상무와 K리그 클래식 원정경기에서 2골을 넣었지만, 전북이 2-2로 비기면서 기뻐할 틈이 없었다.
한교원에게는 아쉬움이 큰 순간이었다. 무엇보다 오랜만에 잡은 선발 기회였기 때문이다. 한교원으로서는 지난 6일 빈즈엉(베트남)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원정경기 이후 18일 만에 잡은 선발 기회를 살렸지만 팀이 승리를 놓쳐 기뻐하지 못했다.

한교원은 "오랜만에 선발로 출전해 2골을 넣었다. 그러나 내가 넣은 2골보다 승점 3점이 더 중요하다. 꼭 잡아야 할 경기인데 이렇게 놓쳐서 아쉬운 2골이 됐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2골을 넣었지만 쉬운 일은 아니었다. 지속적으로 출전 시간을 보장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최근 한교원은 교체 투입돼 10~15분 정도만 그라운드에서 뛰었다. 경기 감각과 심리적인 안정을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한교원은 "경기 감각 자체는 크게 문제가 없었다. 우리는 감독님께서 경기력을 끌어 올리기 위해 프로그램이 구성돼 있다. 자체 경기가 많아 경기 감각은 끌어 올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심리적인 부분은 한교원이 노력해야 했다. 그는 "우리 팀의 스쿼드가 좋다. 경기에 나가지 못하면 내가 준비를 해야 한다. 분위기가 다운되지 않도록 정신적으로 단단히 해야 한다. 기회가 오면 놓치지 않도록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교원은 전북 입단 첫해에는 11골을 넣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1골에 그쳤다. 그런 상황에서 전북의 2선이 대대적으로 보강됐다. 경쟁이 쉽지 않겠다는 것을 한교원도 미리 알고 있었다.
그는 "선수들이 많이 영입돼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시즌이 긴 만큼 기회는 언젠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기회를 잡기 위해 준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우리가 그렇게 경쟁을 하면 팀이 우승권에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기술적인 보완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기도 했다. 상주전에서 넣은 두 번째 골은 골키퍼의 위치를 보고 정확하게 키를 넘기는 재치있는 슛이었다. 투박한 이미지의 한교원에게서 보기 드문 골이다.
한교원은 "감독님께서 기술적으로 세밀해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특히 내 약점인 연계 플레이와 세밀한 플레이를 지적해주시고 집중적으로 가르쳐주셨다. 그래서 상주전에서 보완이 된 것 같다"고 답했다.
한교원은 특유의 장점이 뚜렸하다. K리그 클래식 전체에서도 뒤처지지 않는 빠른 스피드가 대표적. 이에 대해 한교원은 "감독님께서 항상 선수는 특징을 살려야 좋은 선수가 된다고 하셨다. 내가 잘하는 것을 도전해야 한다고 하셨는데 그렇게 된 것 같다"고 답했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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