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를 피해라'...스베누-콩두, 승격강등전 웃을 수 있을까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6.04.25 09: 12

지난 23일 한국 LOL e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SK텔레콤이 롤챔스 통산 5회 우승의 금자탑을 세웠다. 굉장한 이슈임에는 틀림없지만 어쩌면 이만큼 중요한 이벤트가 오는 28일과 29일 LOL e스포츠팬들의 관심을 기다리고 있다.
한국 LOL 1부리그라고 할 수 있는 LCK 티켓 두 장을 놓고 롤챔스 스프링시즌 9위 스베누와 10위 콩두가 결전에 나선다. 도전자들은 챌린저스 우승팀인 ESC 에버와 올 들어 재건된 명가 MVP다.
기존 진행됐던 3번의 승격강등전을 생각하면 얼핏 LCK팀 스베누와 콩두가 우세가 예상된다. 두 팀 모두 2라운드 막바지 좋은 경기력으로 승격강등전에 대한 기대감을 충분히 높인 상황. 특히 스베누의 상승세는 눈여겨 볼만 하다. 갈길 바쁜 롱주를 상대로 2-0 완승을 거두면서 만만치 않은 실력을 뽐냈다. 팀의 간판스타 '사신' 오승주는 이번 롤챔스 스프링시즌서 무려 23개의 챔피언을 꺼내들었다.

경험이 풍부한 채우철 감독과 김목경 코치의 지도아래 콩두도 어느 정도 기량을 끌어올린 상태다. 콩두의 경기력이 좋아지고 있는 걸 입증한 건 패배로 끝났지만 정규시즌 막바지 열린 전주 투어. 삼성과 KT를 상대로 모두 1-2 패배를 당했다. 패했지만 중후반 운영의 약점을 어느 정도 보완하면서 접전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스베누와 콩두, 모두 이번 승격강등전서 팀의 운명을 걸어야 한다. 스베누의 경우 통상적인 오후 스크림, 저녁 스크림을 뛰어넘는 새벽 스크림까지 강행하고 있다. 새벽 5시까지 이어지는 스베누의 살인적인 연습 스케줄에 모두가 놀라고 있을 정도. 박재석 감독은 "승격강등전 뿐만 아니라 이번 스프링시즌을 통해 우리의 부족한 점을 선수들과 함께 공감하고 있다. 안되는 걸 되게 하려면 연습 말고 다른 답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각오를 드러냈다.
승격강등전이 5전 3선승제로 벌어지지만 자칫 패할 경우, 내년까지 LCK 무대와는 이별을 고해야 하는 상황. 챌린저스 관계자들의 말을 빌리면 '예전과 달리 이번 승격강등전에서는 반드시 한 팀이 올라갈 수 있다'라는 분석이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그러기에 가장 중요한 점 중 하나는 누가 승격강등전 상대가 되느냐다. 9위 스베누가 챌린저스팀 하나를 낙점하면 10위 콩두는 남은 상대와 승격강등전을 치르게 된다. 챌린저스 우승은 ESC 에버가 했지만 스베누는 챌린저스 2위 MVP가 아닌 ESC 에버를 선택할 공산이 크다. ESC 에버가 작년 KeSPA컵 우승부터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대다수의 LOL 전문가들은 부담스러운 첫 번째 상대로 주저없이 MVP를 꼽고 있다.
MVP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프로레벨에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나진 출신 'ADD' 강건모, KT 출신 '마하' 오현식, CJ 출신 '맥스' 정종빈의 경험을 바탕으로  '비욘드' 김규석과 '이안' 안준형이 녹아들면서 MVP는 챌린저스 리그 정규시즌서 10승 4무의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세트 성적을 24승 4패.
챌린저스 리그 뿐만 LCK 리그서 뛰고 있는 프로팀과 연습서도 하위권 팀들과 MVP는 스크림 성적 비중이 5대 5를 유지하고 있다. 중위권 팀들과도 대등한 승부를 자주 연출하면서 단연 경계 대상이 되고 있다. 정규시즌 종료 시점에는 권재환 코치를 감독으로 승격시켜서 LCK 도전을 위한 힘을 실어줬다.
최윤상 MVP 총감독은 "대진 상대가 누가 되든 큰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년 LCK 진입을 목표로 팀을 꾸렸는데 선수들이 잘해주면서 빠르게 도전할 기회가 가지게 됐다. 권재환 감독과 선수들이 모두 열심히 하는 만큼 잘해줄거라 생각된다. 1세트를 잡는다면 LCK 복귀 확률은 그만큼 올라갈 것 같다"며 이번 승격강등전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2016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서머' 승격강등전은 오는 28일과 29일 양일 오후 6시 서울 상암 OGN e스포츠 전용경기장에서 5전 3선승제로 열릴 예정이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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