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100승]① '朴의 남자?' 김광현, 키워드로 보는 100승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4.25 13: 00

SK의 에이스이자, 대한민국의 대표 투수인 김광현(28, SK)이 개인 통산 100승 고지를 밟았다. KBO 리그 역대 26번째, 좌완으로는 3번째, SK 단일 팀 프랜차이즈로는 첫 번째 대업이다.
2007년 5월 13일 프로 첫 승을 거둔 후 3271일 만에 거둔 값진 성과였다. 김광현의 만 27세 9개월 2일에 100승을 달성해 정민철(만 27세 3개월 2일), 선동렬(만 27세 7개월 23일)이라는 대투수들에 이어 만 27세에 100승을 밟은 세 번째 투수가 됐다. 김광현의 100승 여정을 키워드로 정리해봤다.
KIA

김광현의 100승에 가장 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팀이다. 데뷔 첫 승을 KIA를 상대로 거둬서 그런지 호랑이만 만나면 힘을 냈다. 김광현은 KIA전 통산 36경기(선발 34경기)에서 19승10패 평균자책점 2.94를 기록했다.
팀별 상대 승수를 보면 롯데와 LG가 15승씩으로 공동 2위다. 그 뒤를 삼성(14승), 넥센(13승), 두산(10승), 한화(9승), NC(3승), kt(2승)가 따르고 있다. 김광현은 지금은 사라진 현대를 상대로도 1경기에 나섰지만 당시 승리를 거두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
일요일
김광현은 통산 100승 중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57승, 원정에서 43승을 기록했다. 홈 평균자책점(3.01)이 원정(3.75)보다 더 좋기도 하다. 인천과 터가 잘 맞는 셈이다. 월간으로 따져보면 6월이 23승으로 가장 많았고 4월이 22승으로 2위였다. 평균자책점이 가장 좋지 않았던 것은 5월로 4.29였고 승수가 가장 적은 것은 9월로 11승이었다.
요일별로 따져보면 한 주를 마무리하는 일요일이 가장 강했다. 40경기(선발 38경기)에서 21승5패 평균자책점 2.90의 압도적인 성적을 냈다. 김광현의 통산 100승이 인천과 일요일, 그리고 4월에서 5월로 넘어가는 시점에 나온 것은 통계적으로 볼 때 어쩌면 아주 적절한 타이밍이었다. 김광현은 목요일(19승), 화요일(18승)에도 많은 승수를 따냈다. 수요일은 유일하게 승보다 패가 많은 요일이었다(10승11패).
박경완
김광현의 데뷔 첫 승 당시 홈 플레이트를 지키고 있었던 포수는 당대 최고였던 박경완 현 SK 배터리코치였다. 김광현의 100승을 이끈 포수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포수이기도 하다. 박 코치는 김광현의 100승 중 41승을 선발 포수로 이끌었다. 박 코치의 영구결번 지정식 당시 마운드에 선 선수도 김광현이었다.
그 뒤를 이어 지금은 LG로 떠난 정상호가 36승을, 현재 주전 포수인 이재원이 20승을 함께 했다. 조인성(한화)이 3승을 기록했으며 윤요섭(kt)도 1승을 같이 한 바 있다. 총 5명의 포수와 함께해 만든 100승이었다. 한편 주심별로는 김풍기 나광남 원현식 심판위원이 주심을 봤을 때 각각 7승씩을 거뒀다. 나광남 원현식 심판위원과는 각각 16번씩 만났다.
박재상-박정권-이호준
김광현은 24일 경기가 끝난 뒤 “첫 승 결승타는 지금 타격코치님께서 쳐주셨다”라고 떠올렸다. 정확한 기억이다. 정경배 SK 타격코치는 김광현의 첫 승 당시 결승타를 쳤고 통산 두 차례 김광현의 승리를 돕는 결승타를 기록했다. 그렇다면 가장 김광현을 잘 도와준 타자는 누구일까.
세 명의 선수가 공동 1위다. 김광현의 100승을 만들어준 24일의 도우미 박재상이 총 9번의 결승타를 쳐줬고 박정권 역시 9번의 결승타를 기록했다. 지금은 NC로 떠나 24일 적으로 만난 이호준도 9번을 기록했다. 김강민 정근우 나주환(이상 7번), 최정(6번), 김재현 박재홍(이상 5번), 임훈(4번), 박경완 정상호 조동화 브라운(이상 3번)도 김광현의 100승에 힘을 보탠 선수들이다. 결승타가 없는 경기는 5차례였다.
박희수
24일 김광현의 승리를 지킨 것은 박희수였다. 위기 상황에서 김광현은 “희수형을 믿었다”라고 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은 경험론이다. 박희수가 김광현의 승리 경기에서 가장 많은 12번의 세이브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현재 같은 팀에서 뛰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앞으로 이 기록은 더 풍성해질 가능성이 크다.
벌떼 불펜답게 많은 선수들이 김광현의 승리를 지켰다. 지금은 한화로 떠난 정우람이 8번, NC와 롯데를 돌고 돌아 올해 다시 SK에 입단한 이승호가 7번, 올해 롯데로 이적한 윤길현이 7번, 2012년 롯데로 이적했던 정대현이 6차례 세이브를 기록했다. 그 외에도 얀, 전병두, 송은범, 전유수, 조웅천, 문광은, 울프가 김광현의 승리를 한 차례 이상 지켰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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