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100승]② ‘200승 기원’ 박경완-김원형 이구동성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4.25 13: 00

박경완(44) SK 배터리코치와 김원형(44) SK 투수코치는 30년의 시간을 함께 한 절친이다. 동시에 24일 통산 100승을 달성한 김광현(28, SK)의 멘토들이라는 공통점도 가지고 있다.
박 코치는 김광현의 가능성을 폭발시킨 주역 중 하나다. 김광현은 데뷔 첫 승을 박 코치와 함께한 것을 비롯, 100승 중 41승을 박 코치가 홈 플레이트에 앉아 있을 때 거뒀다. 수많은 영광의 사진 속에서 김광현과 박 코치가 함께 한 장면을 확인할 수 있다. 김 코치는 때로는 선배로, 때로는 코치로 김광현의 신인 시절부터 지금까지 함께 한 인물이다. 역시 영향력이 크다. 김광현이 신뢰하고 따르는 코치다.
그런 두 코치는 2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 NC의 경기가 끝난 뒤 흐뭇한 표정으로 김광현을 바라봤다. 김광현은 이날 8이닝 2실점 역투를 펼치며 자신의 프로 통산 100승을 따냈다. 김광현의 신인 시절부터 10년의 시간을 함께 한 두 코치는 이구동성으로 김광현의 100승을 축하했다. 그러면서 더 큰 투수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이 가득했다.

박경완 코치는 김광현의 데뷔 첫 승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박 코치는 “첫 승부터 100승까지 쭉 광현이를 봐왔다. 아홉수에 걸리지 않아서 다행이다”라면서 “첫 승을 거둘 때까지만 해도 솔직히 광현이가 이렇게 성장할 것이라고 확신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스스로 열심히 했고 관리를 잘했다. 앞으로 200승, 300승을 하는 투수가 될 수 있도록 몸 관리를 잘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웃었다.
김 코치는 김광현의 기록 달성 전까지 SK 투수로는 유일한 100승 기록을 가지고 있었다. 김 코치는 이제 ‘단독’이라는 기록에 깨진 것에 대해 “전혀 섭섭하지 않다”라고 웃었다. 오히려 후배의 100승에 누구보다 기뻐했다. 김 코치는 “김광현은 앞으로 150승, 200승을 할 투수다. 이미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투수가 됐다. 꾸준히 10년을 던지며 이룬 업적이라 100승의 의미는 더 크다. 엄청나게 빠른 페이스이기 때문에 200승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단도 성대한 기념 행사를 했다. 100승 기록은 김원형 코치도 가지고 있지만 순수 SK 유니폼만 입고 100승을 달성한 것은 김광현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나름 상징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100승을 달성하기 전 기념 영상과 행사, 유니폼 등 만반의 준비를 하며 승리만 기록하길 기다렸다. 동료 선수들도 기념 행사에 모두 도열, 일일이 손을 맞추며 함께 기쁨을 나눴다.
경기장을 메운 팬들도 김광현을 향해 등번호를 상징하는 29초간 기립박수를 하며 에이스에 대한 고마움과 앞으로의 선전을 바랐다. 그 어느 때보다 환호성이 컸다.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에이스의 100승을 축하한 가운데 김광현도 환한 미소로 그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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