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관계자들, 선수조차 놀랄 정도로 팬들의 호응이 뜨거웠다. 24일 통산 100승을 달성한 '착한 에이스' 김광현(28, SK)의 100승 기념 글러브 28개가 단 1분 만에 팔려 나갔다.
SK 구단 관계자는 “김광현의 100승 기념 글러브가 판매 개시 1분 만에 완판됐다”라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2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개인 통산 100승을 기록한 김광현을 기념해 진행됐다. 김광현의 등번호에 착안해 29개가 제작됐다. 각 글러브에 1번부터 29번까지가 표시되어 있으며, 1번은 김광현이 직접 구매해 사용하고 있다.
사실 구단 관계자들도 “판매가 다 되기는 할 것 같은데 고가라 걱정이다”라는 분위기였다. 원가가 워낙 비싼 탓에 판매 가격이 100만 원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여기에 왼손 투수 글러브라는 점도 있었다. 그러나 기우였다. 오후 2시 자선 이벤트 페이지가 오픈되기 전부터 구단 사무실에는 “글러브를 사전 예약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느냐”라는 문의 전화가 빗발쳤다.

한 관계자는 “시작과 함께 사이트가 마비됐다”라면서 팬들의 호응에 놀라움을 드러냈다. 몇몇 관계자들도 사이트 오픈을 기다렸으나 마비 상태에 허탈하게 발걸음을 돌렸다는 후문이다. 김광현도 이 소식에 깜짝 놀라며 이번 글러브 이벤트에 동참할 팬들을 장학금 전달식에 초청해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는 뜻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글러브 이벤트를 통해 생긴 수익금은 전액 장학금으로 조성된다. 인천지역 야구 꿈나무로 가정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선수들을 추천받아 지원할 계획이다. 여기에 김광현이 자비로 5000만 원이라는 별도 기부금을 내놔 그 의미가 더해질 전망이다. 김광현은 올해 연봉협상이 끝난 뒤 연봉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뜻을 주위에 전해왔으며 이번 100승을 기념해 나눔 활동을 진행하기로 했다.
김광현은 데뷔 후부터 사회공헌활동 및 소외계층을 위한 지원에 앞장 서 왔다. 심장병 어린이의 수술비를 지원하고 환우들을 격려하는 것은 연례행사였다. 세월호 피해지원 성금 조성에 참여하고 자신이 별도로 1000만 원을 기부하기도 해 ‘2014 사랑의 골든글러브상’을 수상한 적도 있다. 이번 행사도 야구로 받은 사랑을 야구로 돌려주겠다는 김광현의 의지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모자, 유니폼, 티셔츠, 기념구는 오는 28일부터 온라인 와이번스샵 1,2호점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