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민수-오정복 가세, 다시 요동치는 kt 외야진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04.26 05: 58

오정복, 징계 해제 후 1군 복귀
전민수, 기대 이상 타격 선보여
kt 위즈 외야진이 다시 요동치고 있다.

올 시즌 kt 전력에서 가장 주목받은 포지션 중 하나가 바로 외야다. 조범현 kt 감독은 유한준, 이진영의 영입 이전부터 외야진을 두고 “외야는 재미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준호, (오)정복이, (김)사연이 모두 기대된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그 외 김진곤, 김민혁, 배병옥 등 젊은 외야수들이 있었다. 그리고 FA, 2차 드래프트로 전력을 보강하면서 외야 경쟁은 치열해졌다.
젊은 외야진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꾸준히 칭찬을 받았다. 이대형, 유한준, 이진영 등 베테랑들이 즐비하지만 유망주들의 성장세로 긴장감은 지속됐다. 실제로 김사연은 시범경기에서 홈런 6개를 몰아치며 이 부문 선두에 올랐다. 하준호도 지난 시즌보다 발전된 타격 능력을 선보였다. 오정복은 음주 운전으로 징계를 받으며 불안한 출발. 그러나 시즌 초 김사연의 부상, 하준호의 부진 등으로 경쟁 구도가 다시 뒤바뀌고 있다.
현재까지 외야수로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한 건 이대형, 유한준, 하준호다. 이진영이 주로 지명타자 자리를 맡으면서 하준호에게 많은 기회가 갔다. 하지만 하준호는 20경기서 타율 2할5푼으로 다소 주춤하고 있다. 실전에서 기대만큼의 모습이 나오지 않고 있다. 그 사이 오정복의 15경기 출장 정지 징계가 풀렸다. 그리고 무려 7년 만에 1군 무대를 밞은 전민수가 맹타를 휘두르며 외야 한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오정복은 징계가 풀린 뒤 지난 21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에 대타로 출전하며 복귀했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4경기서 7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을 기록 중이다. 오정복의 가장 큰 장점은 선구안과 끈질긴 승부. 지난 시즌 리드오프를 맡았던 선수 중 출루율이 가장 높았다. kt는 확실한 1번 타자를 찾고 있지 못한 가운데, 오정복의 복귀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좌투수가 등판할 시에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
전민수의 깜짝 등장도 변수다. 전민수는 지난 16일 김민혁을 대신해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지난 2009년 이후 무려 7년 만의 1군 등록이었다. 조 감독은 “타격이 좋다. 좌투수가 나오면 한 번 써보고 싶다”며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첫 3경기에서 대타로 출전해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하지만 22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 출전해 역전 결승타 포함 2안타 3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날카로운 스윙으로 2루타, 3루타를 생산했다. 23일 삼성전에서도 2타점 2루타를 기록했다.
새로운 전력이 가세하면서 외야 한 자리는 무한 경쟁 체제가 됐다. 오정복이 우타자, 하준호, 전민수가 좌타자라는 점에서 기회는 고르게 돌아갈 전망. 이들에게 찾아온 기회 속에서 누가 한발 앞서 나갈지 궁금하다. 시즌 초 kt의 외야 전쟁이 다시 시작됐다. /krsumin@osen.co.kr
[사진] 전민수(kt 위즈 제공)-오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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