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일리의 kt전 키워드, '천적 청산·불펜 운영'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04.26 09: 00

롯데 자이언츠 브룩스 레일리(28) 올해 첫 kt 위즈전 등판은 중요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레일리는 26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리는 kt 위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올시즌 첫 번째 kt전 등판이다. 레일리의 kt전 첫 등판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과거의 징크스, 그리고 현재 팀의 상황 등이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레일리 개인에게나 롯데에나 중요할 수밖에 없다.
▲ 레일리의 지긋지긋한 천적관계 청산

레일리는 지난해 한국무대를 밟은 뒤 처음 맞상대한 팀이 바로 kt였다. 공식 개막전 선발 투수의 영광을 맞이했다. 하지만 뒷맛은 씁쓸했다. 이날 레일리는 3⅓이닝 8피안타(1피홈런) 3볼넷 1사구 2탈삼진 7실점을 기록했다. 이날의 kt전 분위기는 시즌 내내 이어졌다. kt만 만나면 레일리는 한없이 작아졌다.
kt전 총 3경기 등판해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은 무려 19.96(7⅔이닝 17자책점)이었다. 21피안타(2피홈런) 8볼넷 1사구 4탈삼진을 기록했다. 지난해 레일리는 11승9패 평균자책점 3.91을 기록했다. 여기서 kt전 성적을 제외하면 평균자책점은 3.19까지 뚝 떨어진다.
kt의 김상현, 박경수, 마르테 등 우타 라인업에 고전했다. 여기에 올해는 FA 자격을 얻어 이적한 유한준까지 가세했다. 항간에는 쿠세(투구습관을 뜻하는 일본어)가 읽혔다는 얘기가 들릴 만큼 레일리는 kt만 만나면 유독 난타를 당했다. 지난해에는 kt를 일부러 피해 로테이션을 조정할 정도로 레일리 개인에게는 자존심이 상할 수밖에 없는 결과였다.
레일리 역시 kt전의 징크스, 그리고 천적관계를 반드시 씻어내겠다고 벼르고 있는 상황이다. 만약 레일리가 계속해서 kt와의 경기에서 약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향후 선발진 운영에도 골머리를 앓을 수 있다.
▲ 한 주의 시작, 불펜진 부담도 레일리의 어깨에
모든 사령탑들은 1주일의 시작인 화요일 경기에는 불펜 투수들을 아끼고 싶은 경향이 크다. 그래야만 한 주의 불펜진 운영도 계산이 서기 때문이다. 선발 투수가 되도록 오래 버텨주기를 바라는 것도 이 때문이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선발 야구’를 원하고 있다. 하지만 상황이 계속 따라주지 않았다. 현재 유일하게 계산이 서는 선발 투수는 레일리가 유일하다고 봐도 무방하다. 레일리는 현재 4경기 등판해 2승2패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 중이다. 완봉승도 한 차례 있고 26⅔이닝을 소화하며 경기 당 평균 6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그렇기에 한 주의 선발로 나서는 레일리가 최대한 긴 이닝을 소화해 불펜진의 부담을 최소화 시켜주기를 바라고 있다.
최근 화요일 경기에서 불펜진을 소모하면서 한 주의 불펜진 운영에 어려움을 겪은 롯데다. 12일 잠실 LG전, 19일 사직 한화전 모두 연장 10회까지 경기를 펼쳤다. 특히 12일 경기에서 선발 김원중이 조기에 강판되면서 불펜진 소모는 필연적이었다. 대신 19일 경기에서는 조쉬 린드블럼이 7이닝 까지 소화했지만 타이트한 경기로 이어지면서 불펜진의 피로도도 함께 쌓였다.
레일리는 어떻게든 선발 투수의 덕목인 이닝 소화력을 보여줘야 한다. 그리고 팀을 지탱해야 한다. 레일리의 26일 등판이 레일리 본인과 팀에게 모두 이득을 가져다줄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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