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다음 감독이 될 줄은 몰랐다".
올림픽 남자 축구대표팀에게 주어진 시간은 이제 100일이다. 오는 8월 4일(이하 한국시간) 피지와 조별리그 첫 경기를 시작으로 올림픽 대표팀은 독일, 멕시코를 상대한다. 올림픽 대표팀이 정한 목표는 2012 런던 올림픽 이상의 성적. 4년 전 올림픽 대표팀은 동메달을 목에 걸고 기쁨을 누렸다.
하지만 쉽지 않다. 런던 올림픽에서 얻은 동메달은 한국 축구가 거둔 역대 최고의 성적이다. 올림픽 대표팀 신태용 감독은 "조추점을 하고 귀국하면서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특히 구기 종목 중 올림픽에 축구만 나가기 때문에 어깨가 무겁다"라고 말했다.

신태용 감독은 4년 전 런던 올림픽에 출전했던 선수들의 환영하는 자리서 당시 대표팀 홍명보 감독에게 "다음 올림픽 대표팀 감독이 누가 될 것인지 모르지만 정말 힘들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둔 다음 대회인 만큼 부담감이 클 것이라고 예상한 것이다.
그렇게 말했던 신태용 감독이 이제는 올림픽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신 감독은 "당시 축하연에 참석해서 명보형에게 '다음 감독 정말 힘들 것이다'고 했는데, 내가 다음 감독이 될 줄은 몰랐다"면서 "후배인 우리가 한 번 더 열심히 해서 국민들에게 희망을 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어려운 일이지만 자신감까지 없는 건 아니다. 신 감독은 "현지 답사를 하면서 최선을 다하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느꼈다. 남은 100일 동안 코칭 스태프와 차근차근 잘 준비하면 런던 올림픽 만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