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보이' 박태환이 가볍게 1위를 차지했다.
박태환은 26일 광주 광역시 남부대 수영장에서 열린 제 88회 동아수영대회 겸 경영국가대표 2차선발전 남자 자유형 200m 결선서 1분 46초 31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그의 기록은 올 시즌 세계 7위의 기록이다.
자유형 200m는 박태환의 주종목이다. 첫 날 펼친 자유형 1500m는 박태환의 시작 종목이라면 200m-400m는 세계 무대서 최정상에 올랐던 종목이다.

이미 자유형 1500m서 박태환은 대회 신기록인 15분 10초 95를 작성하며 정상에 올랐다. 올림픽 기준기록인 15분 14초 77도 가볍게 통과했다.
박태환의 자유형 200m 최고기록은 지난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기록한 1분 44초 80. 당시 박태환은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에 금메달을 선사했다. 물론 대회 기록도 박태환이 보유하고 있다. 1분 46초 09의 기록이다.
자유형 200m 세계기록은 제임스 가이(영국)의 1분 45초 19. 그리고 하기노 고스케(일본)가 1분 45초 50으로 추격하고 있다.
단거리 종목서 세계적 기록을 작성한 박태환에게 자유형 200m는 주력종목이다. 지난 2006년, 2010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고 2007년 세계선수권에서는 동메달을,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도 연이어 은메달을 따냈다.
이번 대회는 금지약물 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타나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18개월 선수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던 박태환이 2014년 11월 끝난 전국체전 이후 약 18개월 만에 치르는 공식 복귀 무대다.
박태환은 전날 자유형 1500m에서 15분 10초 95의 기록으로 1위에 오른 바 있다.
박태환은 예선서 무리하지 않았다. FINA의 남자 자유형 200m 리우 올림픽 A기준기록인 1분 47초 97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B기준 기록인 1분 51초 75는 통과했다. A기준 기록은 무조건 출전권을 확보하지만 B기준 기록은 그렇지 않다. 따라서 수영약소국인 한국에게는 출전권이 부여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박태환은 큰 무리 없이 진행했다. 예선서 몸풀기 정도의 움직임만 보인 박태환은 체력을 아꼈다. 이미 전날 열린 1500m에서 장거리를 뛰며 힘을 쏟았기 때문에 예선서 무리할 필요가 없었다.
4레인에서 출발한 박태환은 경기 초반부터 빠른 모습으로 역영을 펼쳤다. 첫 50m는 25초 11의 기록을 달성했다. 추격하는 이는 없었다. 여유롭게 홀로 역영했다.
100m는 52초 51의 기록으로 돌았다. 나쁘지 않은 페이스였다. 경쟁자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부담없이 레이스를 1위로 마무리 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