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KKK 탈삼진 쇼였다. NC 좌완 스페셜리스트 임정호(26)가 역전 위기에서 배짱투로 승리를 지켜냈다.
26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넥센-NC전. NC는 초반 넥센 선발 하영민을 공략해 4-0으로 앞서나갔다. NC 선발 스튜어트는 6회까지 이렇다할 위기 없이 잘 던졌다. 4안타를 맞았으나 산발로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7회 유일한 위기가 찾아왔다. 1사 후 김민성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고, 이택근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1사 1,2루에서 박동원의 잘 맞은 타구는 2루수 지석훈의 글러브를 튕기고 뒤로 빠졌다. 우전 안타. 그 사이 2루 주자가 득점하며 이날 첫 실점을 했다.

NC는 불펜진을 가동했다. 그러나 2번째 투수 김진성이 난조를 보였다. 4-1로 앞선 1사 1,2루에 등판한 김진성은 김하성에게 좌전 안타, 대타 홍성갑에게 몸에 맞는 볼로 2-4 추격을 허용했다. 계속된 1사 만루에서 서건창이 때린 타구는 1루수 옆으로 굴러가 행운의 내야 안타가 됐다. 3-4로 한 점차. 이제 안타 한 방이면 역전 위기까지 몰렸다.
이때 NC는 좌완 임정호를 세 번째 투수로 내세웠다. 임정호는 좌타자 고종욱과 채태인을 연거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역전 위기에서 오히려 담담하게 자신의 공을 던졌다.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타자의 방망이를 유인하는 커브가 기막혔다. 임정호는 고종욱 상대로 직구로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를 만든 후 5구째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커브(118km)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이어 채태인 상대로 초구 직구 헛스윙 이후 커브를 3연속으로 던졌다.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거의 원바운드로 떨어지는 커브(115km)에 채태인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갑작스런 김진성의 난조를 말끔하게 메우는 임정호의 호투였다. 자칫했으면 좌타자 서건창 타석에 임정호를 내세우지 않은 벤치의 한 박자 늦은 투수 교체가 화근이 될 뻔했다.
임정호는 8회에도 등판해 좌타자 대니 돈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박준영에게 공을 넘겼다. 1이닝 3탈삼진 무실점. 역전 대위기를 막아내고 자신의 임무를 100% 수행했다. 이날 NC의 4-3 한 점 차 승리에는 임정호의 호투가 결정적이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