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시즌 두 번째 선발승으로 이겼다. 이번에도 알렉스 마에스트리(31)가 승리투수였다.
마에스트리가 다시 한 번 연패에 빠진 한화를 구했다. 마에스트리는 26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IA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3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쾌투했다. 한화의 4-2 승리와 함께 마에스트리는 시즌 2승(2패)째를 올렸다.
한화는 지난 주말 두산과 원정 3연전을 모두 패하며 또 연패의 늪에 빠져 있었다. 3경기 총 5득점에 그친 타선 침묵이 결정적인 패인이었지만, 선발투수들도 초반 주도권 싸움에서 밀렸다. 이날 KIA 에이스 양현종을 상대한 마에스트리의 부담도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시즌 첫 5일 휴식 등판을 가진 마에스트리는 힘이 넘쳤다. 3연속 4일 휴식으로 볼 스피드가 눈에 띄게 떨어져 고생했던 마에스트리는 모처럼 140km대 초중반 속구를 던지며 KIA 타선을 힘으로 제압했다. 구속이 살아나자 커브와 포크볼도 더 효과적이었다.
1회 신종길을 몸쪽 꽉 차는 145km 속구로 루킹 삼진 처리한 마에스트리는 2회에도 브렛 필을 커브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웠다. 3회 1사 2루에서도 노수광을 커브로 헛스윙 삼진, 신종길을 몸쪽 낮은 143km 속구로 루킹 삼진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위기관리능력을 뽐냈다.

4회 이후에는 안타 하나만이 유일한 출루 허용일 정도로 쾌투였다. 5회 서동욱을 투심으로 헛스윙 삼진, 6회 신종길을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 총 투구수 95개로 스트라이크 55개, 볼 40개. 올 시즌 한화 투수 중에서 가장 안정감 있는 투구로 한화 3연패 탈출을 견인했다.
한화는 이날까지 시즌 20경기에서 선발투수의 퀄리티 스타트가 2번밖에 안 된다. 모두 마에스트리 경기로 한화가 거둔 선발승 2번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 10일 마산 NC전에서 4연패를 끊은 데 이어 이번에는 3연패를 마감시키며 '연패 스토퍼'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모처럼 5일 휴식을 갖고 나온 마에스트리는 휴식 일만 보장되면 충분히 제 몫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에스밀 로저스가 팔꿈치 통증을 이유로 아직 1군에 합류하지 않은 가운데 마에스트리가 한화의 에이스로 팀에 산소호흡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경기 후 마에스트리는 "나 혼자 잘했다기보다 동료들이 합심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하다. 늘 도전하는 자세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 선발투수인 만큼 4일 휴식하고 등판하는 부분도 당연히 적응해야 한다고 생각하다"며 "오늘 슬라이더가 좋았다. 한국 타자들의 경우 잘 치기 때문에 슬라이더를 던질 때 구속에 변화를 주고 있다. 차일목 선수의 리드도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이대선 기자 sudn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