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정상급 공격력을 자랑하는 두 팀의 맞대결이 단 3점으로 승부가 갈렸다.
kt는 26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와의 시즌 첫 맞대결에서 박경수의 극적인 역전 투런을 앞세워 2-1로 이겼다. kt는 시즌 11승(10패)째를 거두며 승률 5할을 넘어섰다. 반면 롯데는 3연패와 함께 시즌 11패(10승)를 기록해 5할 승률이 붕괴됐다.
kt와 롯데는 올 시즌 화력의 팀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kt는 이날 경기 전까지 팀 타율 2할7푼3리로 리그 6위를 기록 중이었지만 팀 홈런 22개(1위), 104타점(3위)로 리그 상위권을 마크했다. 롯데 역시 팀 타율 3할5리로 리그 1위, 팀 홈런 18개(6위), 106타점(2위)이 만만치 않은 방망이를 자랑했다.

이날 시즌 첫 맞대결도 난타전 양상으로 흐를 수 있었다. 롯데 선발 레일리는 지난해 kt를 상대로 약했고 kt 선발 밴와트도 올 시즌 6이닝 이상 소화가 없었기 때문. 그러나 두 외국인 투수는 약속이나 한 듯이 안정된 제구를 바탕으로 호투했다.
레일리는 스트라이크존 구석, 구석을 찌르는 변화구를 앞세워 kt 타자들을 상대했다. 3회 1아웃까지 단 1개의 안타도 맞지 않았다. 또한 4회와 5회 연속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병살타로 스스로 위기를 벗어났다. 밴와트도 이전 경기들과 달리 투구 수를 아꼈다. 주무기 체인지업, 슬라이더는 낮게 형성돼 롯데 타자들을 힘들게 했다.
먼저 실점한 건 밴와트였다. 밴와트는 5회초 박종윤에게 볼넷, 2루 도루를 허용했다. 이어 정훈에게 우중간 적시 3루타를 맞아 첫 실점. 그러나 밴와트는 후속타를 허용치 않으며 추가 실점하지 않았다. 이후 6회 삼자범퇴, 7회 무실점을 기록했다. 밴와트는 7이닝 1실점으로 팀에 두 번째 QS+를 안겨줬다.
레일리도 꾸준히 호투했지만 홈런 한 방에 울었다. 레일리는 6회까지 단 3개의 안타만을 내줬다. 모두 단타로 kt 타자들을 철저히 봉쇄했다. 그러나 7회 1사 후 유한준에게 우전안타를 맞고 위기를 맞았다. 2사 후에는 박경수에게 던진 체인지업(137km)이 다소 가운데 몰렸고, 박경수가 이를 공략해 중월 투런포를 날렸다. kt를 상대로 첫 승을 올릴 수 있는 기회도 날아갔다.
밴와트는 7이닝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레일리도 7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2실점 쾌투를 펼쳤으나 홈런 한 방에 아쉬움을 삼켰다. kt는 필승조 투입으로 1점 차의 리드를 지켰다. 롯데도 3연패 늪에 빠졌지만 밴와트와 레일리의 명품 투수전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