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가 살얼음을 걷는 투수전을 펼쳤다. 그리고 명품 투수전은 박경수의 홈런 한방으로 승부가 갈렸다.
kt는 26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와의 경기에서 선발 트래비스 밴와트의 7이닝 1실점 호투와 박경수의 역전 투런포를 앞세워 2-1로 승리했다. kt는 시즌 11승(10패)으로 승률 5할을 넘었다. 반면 롯데는 3연패로 시즌 11패(10승)째를 당했다.
이날 양 팀 선발 투수 밴와트(kt)와 레일리(롯데)는 명품 투수전을 펼쳤다. 상대 타자들은 좀처럼 선발 투수를 공략하지 못했다. 특히 레일리는 천적 kt를 상대로 지난 시즌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 스트라이크 존 구석을 노리는 제구가 일품이었다. 결국 밴와트는 5회초 무사 2루서 정훈에게 적시 3루타를 맞고 먼저 실점했다.

kt는 경기 중반까지 레일리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적절하게 바뀌는 볼배합도 빛을 발했다. 그러나 kt는 이날 경기 전까지 팀 홈런 22개로 1위에 올라있던 팀. 언제든 장타 한 방으로 경기를 뒤집을 수 있었다. 그리고 8회말 1사 후 유한준이 우전안타로 출루하며 기회를 잡았다.
후속타자 이진영은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레일리의 바깥쪽에 꽉 차는 공을 그대로 지켜봤다. 레일리의 기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았다. 이어 타석에 선 건 박경수. 박경수는 이전 두 타석에서 레일리에게 삼진 2개를 당했다. 하지만 박경수는 레일리의 가운데 몰린 체인지업(137km)을 놓치지 않고 그대로 받아쳤고, 이는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겼다.
투구 수 100개를 넘어선 레일리의 실투가 나왔고 박경수는 이 공을 제대로 공략했다. 결국 2-1로 앞선 kt는 홍성용, 장시환을 투입하며 1점 차의 리드를 지켰다. 홈런의 팀 다운 kt의 결정적인 한 방이 승리를 가져왔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