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있었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질기게 버틴 더스틴 니퍼트(35, 두산)가 개막 후 5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따내는 괴력을 발휘하며 활짝 웃었다.
니퍼트는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6회까지 8개의 안타를 맞으며 다소 고전하기는 했지만 두 차례의 만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정리하는 등 빼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준 끝에 1실점으로 막았다. 팀이 0-1로 뒤진 6회 3점을 뽑으며 니퍼트의 승리 요건을 만들었고 불펜이 니퍼트의 승리를 지켰다.
이날 니퍼트의 최고 구속은 무려 155㎞에 이르러 한창 좋을 때를 방불케 했다. 빠른 공에 힘이 있었고 코너워크도 잘 되며 위기 상황에서 빛을 발했다. 포심패스트볼(57개) 외에 슬라이더(25개)와 체인지업(14개)을 승부구로 활용하며 안정적인 힘을 과시했다.

경기 후 니퍼트는 "초반 몇 가지 아쉬운 부분도 있었고 어려움도 있었지만 모든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 포기하지 않아서 이길 수 있었다"라면서 "기분 좋은 팀의 15승이다. 오늘 경기 전 느낌이 썩 좋지 않았지만 의지의 리드가 좋아 경기를 잘 풀어갈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탈삼진에 대해서는 "의지와 타자를 잡기 위해 노력할 뿐 특별히 삼진을 의식하지는 않았다"라고 말했다.
[사진]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