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노 부상으로 젊은 선발진 부담 가중
밴와트 7이닝 1실점으로 에이스 증명
kt 위즈 외국인 투수 트래비스 밴와트(30)가 안정감 있는 피칭으로 에이스 본색을 드러냈다.

kt는 26일 수원 롯데 자이언츠전 이전까지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3회에 그쳤다. 이는 리그 9위의 기록이다. 퀄리티스타트 이상을 기록한 경기도 단 1경기에 불과했다. 시즌 초만 하더라도 외국인 투수 3명이 나란히 첫 승을 거두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요한 피노는 데뷔전(3일 인천 SK전)에서 6⅔이닝 2실점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외국인 투수들이 부상으로 주춤했다. 피노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1군 엔트리서 빠졌고 슈가 레이 마리몬도 우측 팔꿈치 통증으로 한 차례 조기 강판을 당했다. 또한 거의 대부분 젊은 투수들이 선발진을 이루고 있어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자연스럽게 불펜진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긴 이닝을 소화해줄 수 있는 에이스의 부재가 아쉬웠다.
지난 시즌에는 상대 타자를 완벽히 압도하진 못했지만 크리스 옥스프링이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다. 31경기에 선발 등판해 12승 10패 평균자책점 4.48의 기록.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하며 초대 에이스 역할을 했다. 올 시즌 선발진이 다소 주춤한 가운데, 밴와트가 4번째 등판 만에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게다가 7이닝 1실점의 쾌투였다. 서서히 에이스다운 모습을 뽐내고 있는 것이다.
밴와트는 이전 등판에서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전 3경기서 초반부터 투구 수가 많아지며 6이닝 이상을 던지지 못했다.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었는데 26일 수원 롯데전에서 7이닝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패스트볼(43개)은 물론이고 주무기인 체인지업(24개), 슬라이더(21개)가 스트라이크존 낮은 곳을 향했다.
삼진을 잡는 순간에 활용한 결정구도 다양했다. 패스트볼 2개, 체인지업 2개, 슬라이더 1개였다. 여기에 투심 패스트볼 18개를 던졌다. 앞선 등판에선 많이 던지지 않았으나 섞어 던지면서 효과를 봤다. 특히 6,7회에 투심 패스트볼을 던지는 비율을 높였다. 다양한 변화구에 제구까지 완벽히 이뤄지니 팀 타율 1위의 롯데 타자들도 쉽게 이겨내지 못했다. 땅볼 유도 능력도 빛났다.
밴와트가 7이닝을 버텨줬고 7회말 박경수의 역전 2점 홈런까지 터졌다. 이후 kt는 홍성용(⅓이닝), 장시환(1⅔이닝)을 투입해 1점 차의 리드를 지켰다. kt가 바라는 가장 이상적인 승리 상황이 나왔다. 조범현 감독도 “이런 경기를 이기는 걸 보니 팀이 발전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밴와트가 에이스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는 것이 고무적이었다. 피노까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밴와트의 안정감 있는 피칭이 선발진에 큰 힘이 되고 있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