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이 탄다. 주축 선수들이 경기에서 뛰질 못하니 지켜보는 지도자로서는 당연하다. 경기 출전을 요구할 수도 없다. 결국 남은 방법은 선수들을 불러 모아 조직력을 다지는 것이다. 그러나 쉽지 않다. 결국 당사자들간의 합의가 필요하다. 신태용 감독으로서는 정중하게 부탁을 할 수밖에 없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까지 이제 100일이 남지 않았다. 오는 8월 4일(이하 한국시간) 피지와 조별리그 첫 경기를 시작으로 발을 내딛을 올림픽 남자 축구대표팀은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얻은 동메달에 버금가는 성적을 원하고 있다. 쉽지 않다. 런던 올림픽에서 얻은 동메달은 한국 축구 역사상 최고 성적이다.
무엇보다 전력에서 차이가 난다. 당시 대표팀은 기성용, 구자철, 지동원, 박주영, 정성룡, 김창수 등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은 물론 K리그에서 활약한 선수들 모두 각 구단의 주축으로 활약했다. 경기력이 좋았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유럽파는 드물고, 당장 소속팀에서도 출전 시간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특히 수비라인이 문제다. 중앙 수비는 물론 측면 수비 자원까지 주전으로 뛰는 선수가 없다. 올림픽에서의 활약을 위해 경험과 경기 감각을 쌓아야 하지만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올림픽 출전 연령 제한에서 자유로운 와일드카드 제도를 사용해 수비를 보강하자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러나 와일드카드로 뽑을 수 있는 선수는 최대 3명이다. 3명을 모두 활용해도 수비가 단번에 안정되기는 쉽지 않다.
올림픽 대표팀 신태용 감독은 답답하다. 그러나 지금은 방법이 없다. 각 소속팀에 해당 선수들의 출전을 요청할 수도 없다. 월권이다. 남은 방법은 올림픽 대표팀에 소집해서 조직력을 끌어 올리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 규정상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을 소집할 수 있는 건 개막일 30일 전에나 가능하다.
그렇다고 30일의 시간이 다 주어지는 건 아니다. 개막 15일 전까지는 소집된 선수라 하더라도 소속팀이 요청할 경우 소속팀의 경기에 출전해야 한다. 사실상 불완전한 소집으로, 여러모로 올림픽 대표팀에는 악재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은 각 소속팀에 어떤 요구를 할 수 없다. 성남 일화에서 감독 생활을 했던 신태용 감독도 소속팀의 입장에 대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중하게 부탁을 할 수밖에 없다. 신 감독은 "(소집 시기가) K리그의 시즌과 맞물려 있다.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프로팀들과 대한축구협회가 잘 협의해서 하루라도 빨리 소집하면 감사하다. 그러니 팀들은 팀대로 고민이 많다. 나도 프로팀 감독을 해봤다. 대표팀을 지원하고 싶어도 성적이 안 나오면 쉽지 않다. 그러나 현재 올림픽 대표팀의 특성상 하루라도 빨리 소집이 되면 매우 고맙다"고 부탁했다. /sportsh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