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승조는 1이닝씩 던져야 할 것 같아요."
염경엽 넥센 감독은 불펜 필승조의 투구 이닝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26일 마산 NC전에 앞서 염 감독은 최근 필승조 김택형과 이보근의 투구를 예를 들며 이야기했다.
먼저 김택형, 시즌 초반 김택형은 필승조로 나서 1이닝을 깔끔하게 막았다고 한다. 그리곤 다음 이닝에 첫 타자가 우타자, 뒤로 2명의 좌타자가 있어 염 감독은 고민했다. 김택형이 투구 수도 적어서 좌타자까지 생각하고 그대로 밀고나갔다고 했다. 그러나 결과는 난타.

염 감독은 "필승조는 1이닝만 던지는 것이 합리적인 것 같다. 메이저리그에서 다 그렇게 하는 이유를 알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마운드에 올라가면 1이닝을 막겠다는 멘탈, 집중력이 2이닝으로 넘어가면 저하된다는 것이 그동안 불펜 운영에서 느낀 염 감독의 판단이다.
지난해 조상우가 1이닝 이상을 던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염 감독은 "조상우가 경기를 많이 출장한 편은 아니다. 필승조가 70경기 정도는 적당하다. 다만 투구 이닝이 많았다"고 인정했다.
조상우는 지난해 70경기에서 93⅓이닝을 던졌다. 무리한 탓에 올해 팔꿈치 부상을 당했고, 올해 수술대에 올랐다.
지난 24일 LG전에서 3-1로 앞선 7회 1사 후 등판한 이보근은 2타자 상대로 딱 공 5개만 던지고 내려왔다. 깔끔하게 막았고, 투구수 5개로 8회에도 던질 가능성은 충분이 있었다. 그러나 염 감독은 냉정하게 교체, 김상수를 8회에 올렸다.
결과는 김상수가 4연속 안타를 허용하면서 3-5 역전패 빌미를 제공했다. 3-3 동점이 되고 무사 1,3루에서 마무리 김세현을 급하게 투입(염 감독은 8회 3-1 리드 상황에서 마무리 김세현이 몸을 풀기 시작했고, 김상수가 연속 안타를 맞나 일단 동점 상황에서 막아보자는 생각으로 김세현을 올렸다고 설명했다)했으나 역전을 막진 못했다. 만약 투구수가 적었던 이보근이 8회에도 등판해 던졌더라면 결과는 달랐을 지도 모른다.
염 감독은 "이보근을 더 던지게 했더라면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필승조는 1이닝씩 던지게 한다는 생각을 바꾸진 않겠다"고 했다. 마무리의 경우, 세이브 상황에선 최대 4아웃까지 상대하게 한다는 것이 예외였다. 필승조의 투입과 교체에서 벤치는 욕심을 내게 마련이다. 염 감독은 경험과 투수들의 보호하기 위한 자신만의 원칙을 정립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