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전력 질주, 수비-주루 문제 없어
9회 장쾌한 홈런포, 타격감 상승 계기
강정호(29, 피츠버그)가 재활 경기 첫 홈런으로 기지개를 켰다. 공·수·주 모두에서 순조로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5월 초 복귀 일정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무릎 부상 이후 구단 산하 트리플A 팀인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재활 경기를 치르고 있는 강정호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더럼 불스 어슬레틱 파크에서 열린 더럼(탬파베이 산하 트리플A)와의 경기에 선발 3번 3루수로 출전해 5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특히 9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카일 맥피어슨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강정호의 재활 경기 첫 홈런이다. 강정호는 첫 멀티히트도 기록하며 타율을 종전 6푼7리에서 1할5푼으로 끌어 올렸다.
23일과 24일 연속 선발 출전한 강정호는 그 후 이틀간 선발 명단에서 제외되며 컨디션을 조율해왔다. 그리고 이날 전 경기를 모두 소화하면서 정상적인 페이스에 올라와 있음을 알렸다. 수비는 여전히 큰 문제를 드러내지 않은 가운데 이날 공격과 주루에서 괜찮은 모습을 선보였다.
1회 첫 타석에서 아담 윌크를 상대로 좌전 안타를 터뜨렸다. 현지 중계진은 “강정호가 윌크의 패스트볼을 받아쳤다”라고 언급했다. 3·유간을 총알 같이 빠져 나가는 안타였다. 이후 강정호는 1,2루 상황에서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도 선보였다. 2루 주자 프레이저가 3루로 뛸 때 보조를 맞춰 2루까지 전력 질주를 했다. 슬라이딩 과정은 없었지만 뛰는 것 자체는 큰 문제가 없음이 이 장면을 통해 드러났다.
9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2B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장쾌한 홈런을 기록했다. 초구 바깥쪽 변화구, 2구 바깥쪽 빠른 공을 잘 고른 강정호는 3구째 높은 코스로 들어온 공이 주저 없이 방망이를 내 좌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포를 쳐냈다. 정확한 중심 이동이 돋보였다. 현지 중계진은 “강정호가 큰 홈런을 쳤다”라며 홈런포 가동을 비중 있게 다뤘다. 구장의 '블루 몬스터'를 넘기는 대형 홈런이었다.
정상적인 재활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는 강정호는 이제 좀 더 자주 경기에 나서며 마지막 조율 단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5월 초에는 복귀가 가능해 보인다. 오랜 기간 재활과의 싸움을 벌였던 강정호가 서서히 터널의 끝을 확인하고 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