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승’ 두산, 2008년 SK 19승에 도전
‘16패’ 한화, 19패 불명예 피하라!
선두 두산과 최하위 한화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투·타에서 완벽 균형을 보여주고 있는 두산은 역대 4월 최다승에 도전한다. 반면 한화는 4월 월간 최다패를 피하기 위해 전력질주해야 하는 상황이다.

두산과 한화는 26일 현재 순위표의 최상단과 최하단에 위치하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두산은 26일 SK와의 경기에서 승리하며 4연승, 15승4패1무(.789)로 선두를 질주 중이다. 2위 SK와의 승차는 3경기다. 반면 한화는 4승16패(.200)의 기록으로 최하위에 처져 있다. 9위 KIA와의 승차도 4.5경기로 벌어졌다.
두산은 엄청난 페이스다. 김현수의 메이저리그 진출, 외국인 타자 닉 에반스의 부진이 전혀 드러나지 않는다. 20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은 불과 3.33으로 1위를 질주하고 있다. 타선도 팀 타율 2할9푼으로 롯데(.300)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선발진이 힘을 내고 있고 투·타 조화에 대타 등 작전까지 맞아 떨어지며 완벽한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이런 두산은 팀 4월 최다승에 도전한다. 두산 팀 자체의 4월 월간 최다승은 2001년과 2010년 기록한 14승으로 이미 그 기록은 넘어섰다. 이제 역대 최다승 기록에도 도전한다. 4월 역대 최다승은 2008년 SK가 기록한 19승이다.
두산은 4월 잔여경기가 네 경기다. 네 경기를 모두 이긴다는 것은 쉽지 않지만 지금 두산의 페이스라면 못할 것도 없다. 대체 5선발인 허준혁이 등판하는 27일 경기를 잘 넘긴다면 나머지 세 경기에 유희관, 보우덴, 장원준이 나서 또 한 번 선발 야구를 보여줄 수 있다.
이런 두산이 기록을 노린다면 한화는 기록을 피해야 할 상황이다. 한화도 4경기가 남아 있는 가운데 16패를 기록 중이다. 역대 4월 최다패는 지난해 신생팀 kt가 기록한 19패(3승)다. 다만 kt는 지난해 신생팀이라는 면죄부가 있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충분히 포스트시즌 진출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한화와는 사정이 다르다.
2013년 9구단으로 합류했던 NC도 4월 한 달 4승17패1무를 기록했다. 한화의 현재 승률과 비슷한 수준이다. 선발 붕괴, 타선 부진 속에 표류하고 있는 한화의 현 주소를 보여준다. 그러나 희망적인 부분도 있다. 심수창 이태양의 복귀로 선발 로테이션이 일단 구색을 맞췄고 타선도 점차적으로 올라오는 감이 있다. 반타작만 해도 된다는 점에서 불명예 기록은 피해갈 가능성이 적잖아 보인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