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기세로 주전 자리를 꿰찼던 조이 리카드(25, 볼티모어)의 방망이가 주춤하다. 페드로 알바레스의 부진 탈출을 아직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김현수(28)에게는 기회가 될지 주목된다.
리카드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미 플로리다주 세인트 피터스버그의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경기에 선발 1번 좌익수로 출전했으나 4타수 1안타에 그쳤다. 첫 세 타석에서 범타로 물러난 리카드는 8회 마지막 타석에서 내야안타로 출루했지만 존스의 병살타로 2루에 들어가지 못했다.
이날 패배를 리카드의 탓으로 전가하기는 어렵지만 최근 부진은 눈에 들어온다. 룰5드래프트 출신으로 시범경기부터 엄청난 활약을 펼친 리카드는 주전 좌익수로 거론되던 김현수의 부진을 틈타 팀의 주전 외야수로 자리잡았다. 시즌 초반 활약도 좋았다. 첫 4경기에서 모두 멀티히트를 기록한 것을 비롯, 22일 토론토전까지는 3할5푼의 고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그 후로는 주춤하다. 최근 20타석에서 단 2안타에 머물고 있다. 타율은 어느덧 2할8푼8리, OPS(출루율+장타율)는 0.694까지 떨어졌다. 리카드는 볼넷이 많은 타자이기보다는 쳐서 나가는 유형의 선수다. 이런 가운데 출루율도 3할 언저리까지 내려왔다. 출루율이 중요한 리드오프로서는 그렇게 좋은 성적이 아닐 수 있다.
여기에 주로 지명타자로 출전하는 페드로 알바레스도 아직은 소식이 감감하다. 27일 경기에서 안타 2개를 때리기는 했지만 여전히 타율은 1할8푼6리에 머물고 있다. OPS는 0.570에 불과하다. 이에 현지 언론에서는 “김현수를 지명타자로 활용하는 방법도 거론할 만하다”라며 화제 전환에 나서고 있다.
2할1푼2리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아담 존스의 위치는 확고하다. 마크 트럼보는 현재 볼티모어 최고의 타자 중 하나다. 이에 리카드가 부진할 경우 김현수가 그 자리에 그대로 들어가거나, 트럼보가 지명타자로 이동하고 김현수가 외야로 들어가는 방법도 생각할 수 있다.
김현수의 감이 좋기에 가능한 시나리오다. 출전 기회는 적지만 나갈 때마다 좋은 활약이다. 김현수는 4경기에서 타율 5할을 기록 중이다. 출루율은 5할8푼3리로 볼넷을 고르는 능력이 있어 상위타선에 배치하기는 적격이다. 부진으로 벤치에 앉은 김현수가 경쟁자의 부진을 틈타 자신의 자리를 찾아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