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만의 PO 승리 눈앞’ 토론토는 축제분위기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04.27 12: 47

토론토 랩터스가 무려 15년 만에 플레이오프 시리즈 승리를 눈앞에 두고 있다. 
토론토는 27일(한국시간) 홈구장 에어 캐나다 센터에서 벌어진 2015-2016 미국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 1라운드 5차전에서 102-99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3승 2패로 앞서나간 토론토는 1승만 추가하면 무려 15년 만에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승리하게 된다. 
극적인 승리였다. 토론토는 4쿼터 시작 전까지만 해도 11점을 뒤졌다. 3점슛이 폭발한 토론토는 단숨에 승부를 뒤집었다. 인디애나는 종료 15.9초를 남기고 솔로몬 힐의 3점슛이 터져 99-100으로 따라붙었다. 더마 드로잔은 자유투 2구를 넣어 파울작전을 극복했다. 힐은 종료부저와 동시에 동점 3점슛을 넣었지만, 간발의 차이로 무효가 돼 토론토가 이겼다. 

1995년 창단한 토론토의 플레이오프는 흑역사 자체다. 21시즌 중 플레이오프 진출이 8회에 불과하다. 토론토는 지난 시즌까지 총 7회 플레이오프 중 6회나 1라운드서 탈락했다. 2001년 빈스 카터 시절 1라운드서 뉴욕 닉스를 3승 2패로 물리친 것이 구단의 유일한 플레이오프 시리즈 승리다. 하지만 이마저 2라운드서 앨런 아이버슨의 필라델피아를 만나 3승 4패로 탈락했다. 올해 토론토가 인디애나를 잡으면 무려 15년 만에 승리를 쟁취하게 된다. 
올스타 듀오 카일 라울리와 더마 드로잔이 팀의 중심이 된 후 토론토는 3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고 있다. 올 시즌 토론토는 56승 26패로 클리블랜드(57승 25패)에 이어 동부컨퍼런스 2위에 올랐다. 토론토가 50승을 돌파한 것은 올 시즌이 최초다. 현재의 토론토가 구단 역사상 최강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플레이오프 대진표를 고려할 때 토론토는 최초로 동부결승까지 오를 가능성이 충분하다. 
팬들도 축제분위기다. 토론토 지역지 ‘더 스타’에 따르면 경기 날 홈구장 에어 캐나다 센터 앞 대형스크린에 2천 명이 넘는 팬들이 모여 단체응원을 펼치고 있다고. NBA팬들이 야외에서 단체응원을 하는 광경은 매우 보기 드물다. 더구나 토론토는 아직 영상 4도씨의 추운 날씨다. 팬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랩터스를 보기 위해 거리로 쏟아지고 있다. 팬들은 팀명을 빗대 야외응원을 하는 문화에 ‘쥬라기 공원’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구단도 팬들의 엄청난 열정에 감동한 모습이다. 랩터스 마케팅 부회장 섀넌 호스포드는 “랩터스 팬들은 우리 지역사회와 도시, 캐나다를 대변한다. 요즘 회사원들이 모이면 NBA 이야기만 한다”고 만족했다. 
5차전 가장 싼 입장권이 112 캐나다달러(약 10만 2천 원)였다고 한다. 많은 팬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금액이다. 알리 샤간이란 18세 소년은 “경기장에 들어가지 않아도 야외응원을 하면 마치 경기장에서 보는 기분”이라며 기뻐했다. 
랩터스 구단은 야외응원 팬들에게도 무료 티셔츠를 지급하는 등 똑같이 신경을 쓰고 있다고. 성적과 흥행, 수익, 팬들의 마음까지 네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토론토는 엄청난 플레이오프 열기에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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